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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다 총격…5.18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 특파원 별세

입력 2024-04-22 16:21 수정 2024-04-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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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상황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에서 향년 76세로 별세했습니다.

당시 봉쇄된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신군부의 발표 외에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외국인 기자에게도 위험했던 취재, 앤더슨 전 특파원은 시민군의 발표를 기사에 싣고 길에서 본 시신 수를 직접 헤아리는 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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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전 5.18부상자회 회장(2020년 5월)]
"군부는 사망자도 없었고 일체 폭도들에 의해서…"


1980년 5월, 외부와 차단된 광주에 테리 앤더슨 당시 AP특파원이 있었습니다.

보고 들은 대로 기록했습니다.

'평화 시위였는데, 공수부대가 소총과 총검으로 진압하자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는 시민군 발표를 타전했습니다. 몇 명이 희생됐는지 기록하기 위해 거리를 다니며 일일이 시신 수를 셌습니다.

[김도형/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2020년 5월)]
"검열이 진행되는 상황이었는데, 검열을 거치지 않는 생생한 현장 취재 기사라는 게…"

감추려는 일을 취재하는 건 외국인 기자에게도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전남도청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 방에서 사진을 찍다가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목숨을 구했습니다.

5.18을 밖으로 알린 앤더슨, 45년이 지난 오늘(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주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앤더슨에게 전해졌을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시민들이 40여 년 전을 고마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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