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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대 전세사기 친 대형은행 은행원…피해자만 70여 명

입력 2024-03-22 13:38 수정 2024-03-22 13:54

부동산컨설턴트 등과 짜고 '무자본 갭투자'
피해자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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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컨설턴트 등과 짜고 '무자본 갭투자'
피해자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현직 시중 대형은행 직원이 160억 원대 전세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1대는 사기 등 혐의로 40대 은행원 A씨와 50대 부동산컨설턴트 B씨, 명의를 빌려준 40대 C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수도권 일대 빌라를 사들인 뒤 전세 계약을 맺으며 임차인 71명에게서 전세보증금 약 16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수도권 일대 빌라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아지는 '역전세' 상황에 주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겐 갭투자할 부동산 물건을 찾게 했고, C씨에게선 명의를 빌렸습니다. 신축 빌라 매매 계약과 임차인 전세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빌라 분양 대금을 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B씨는 거래마다 100만~850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고, 임차인을 구해오는 역할을 했던 공인중개사들은 최대 2천500만 원을 수수료로 받아갔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로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였습니다. 이들 중 40%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증금을 받지 못할 상황입니다.

경찰은 전세사기 라는 걸 알면서도 이들에게 매물과 임차인을 소개한 혐의로 빌라 분양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앞으로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그리고 이들 일당이 저지른 다른 범죄는 없는지 등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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