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입을 굳게 닫아온 이종섭 전 장관이 처음으로 저희 JTBC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는 걸 보류하라고 지시하기 직전, 대통령실과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전화도 받은 게 없다"고 해명한 겁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거냐"고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혹들이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인데, 계속해서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지난해 7월 31일 통화 기록입니다.
오전 11시 57분 전화가 걸려 왔는데 상대방은 지워져 있습니다.
확인해 봤더니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습니다.
이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은 김 사령관에게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결과' 언론 브리핑과 국회 국방위원회 설명이 취소됐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 직전에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로 추정되는 곳과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된 이 전 장관의 통화 기록에 오전 11시45분쯤 대통령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일반전화를 받았고, 10분여 뒤인 11시 57분에 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건 흔적이 나왔다는겁니다.
JTBC는 이 전 장관에게 직접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이 전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일반전화든 휴대전화든 어떤 전화도 받은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통화는 했지만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 21일에도 JTBC에 "대통령실과 국방부·해병대사령부 간 대화는 현안이 있을 때 하는 통상적인 업무로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국면에서 대통령실과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던 겁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