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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자국군 사망자까지 처음 밝힌 우크라, 왜?

입력 2024-02-26 17:10 수정 2024-02-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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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2년간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 1천 명이 전사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전쟁 2주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병력 손실을 직접 공개한 적 없는데 이례적인 발표입니다.

전쟁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자국의 병력 손실이 선전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 사상자 수는 기밀로 다뤄왔다. 〈사진=로이터〉

전쟁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자국의 병력 손실이 선전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 사상자 수는 기밀로 다뤄왔다. 〈사진=로이터〉


"자국군 사망 3만"…싸울 만하다?

이번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정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 수는 러시아가 주장했던 것보다 크게 적습니다. 두 달 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우크라이나군 38만3천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한 뒤 난 병력 손실이 15만 9천명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과 그의 거짓말쟁이들이 말하는 30만 명이나 15만 명은 사실이 아니″라며 자국군 사망자가 3만 1천 명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과 그의 거짓말쟁이들이 말하는 30만 명이나 15만 명은 사실이 아니″라며 자국군 사망자가 3만 1천 명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이를 의식한 듯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 그의 거짓말쟁이들'을 믿지 말라고 했는데요. 역으로 러시아군은 전쟁 동안 50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도 이날 기준 러시아군 최소 41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어느 쪽이 병력을 더 많이 잃었느냐는 전세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포탄조차 동 난 무기고

지난해 대반격에 실패한 우크라이나는 최근 최전선에서 눈에 띄게 밀리는 상황입니다. 이달 들어서는 동부 전선의 요새였던 아우디이우카마저 러시아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 것에 대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의 무기 공급이 흔들리고 있는 탓도 있다"고 한 것에서 절박함이 읽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방이 약속한 무기 지원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습니다.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사진=로이터〉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는 당장 전장에서 써야 하는 155㎜ 포탄조차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당초 유럽연합, EU가 다음 달까지 주겠다고 한 포탄 100만 발은 제때 전달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EU는 이 중 절반인 52만 발이 약속한 날까지 도착하고, 나머지는 올해 말에나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캐나다, 덴마크에서 추가로 지원을 받기론 했지만, 최대 무기 지원국인 미국이 이번엔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80조 원대 규모 지원 예산안이 미국 하원의 문턱을 못 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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