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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7시간' 65㎞ 강도 원정…"힘들게 왔으니 돈 더 내놔!"

입력 2024-02-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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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불법체류자가 대구에서 경남 창녕까지 7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 강도짓을 했습니다. 이렇게 멀 줄 모르고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돌아갈 땐 차를 타고 갔다는데 경찰이 자전거 이동경로를 역추적해 붙잡았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배낭을 메고 모자를 쓴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밭 사이 난 길을 지납니다.

하천에 놓인 다리도 건넙니다.

페달을 밟는게 어쩐지 힘겨워 보입니다.

이 남성, 벌써 7시간 자전거를 타는 중입니다.

대구에서부터 경남 창녕까지 65㎞를 달렸습니다.

강도짓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현수/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 거기서 일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을에 가서 (범행)해야 되겠다. 자전거 도로를 검색을 해서…]

인적이 끊길 때까지 2시간을 기다렸다, 점 찍어둔 집에 들어갔습니다.

흉기로 위협을 당한 70대 여성은 가진 현금 26만 원을 모두 내줬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김현수/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 7시간 동안 자전거 타고 힘들게 이렇게 왔는데 26만원만 가지고 돌아가기에는 자기도 좀 적다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할머니를 데리고 은행까지…]

자동인출기에서 뽑은 돈 300만원을 더 챙기고서야 여성을 풀어줬습니다.

이렇게 먼 길인지 모르고 왔다는 남성, 돌아갈 때는 차를 탔습니다.

[김현수/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 자전거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친구한테 나를 좀 태우러 와라.]

경찰은 자전거 이동 경로를 역추적해 범행 5일 만인 어제(20일)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30대 불법체류자였습니다.

핑계로 댄 생활고와 7시간 자전거 타는 것 중 뭐가 더 힘들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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