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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혼란…"수술 무기한 연기 통보" 애타는 환자들

입력 2024-02-16 20:01 수정 2024-02-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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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사들이 끝내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황에 이런 정부의 압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환자들로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갑자기 수술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환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처한 상황은, 이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뇌병변 장애가 있는 문모 씨는 열흘 후, 서울대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술이 가능하다는 병원이 없어 40년을 기다린 수술이었습니다.

[문모 씨/뇌수술 예정 환자 :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별의별 병원을 다 다녀봤단 말이에요. 근데도 해결이 안 됐고. 수술이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듣고 그날(수술)만 바라보고 있고.]

어제까지만 해도 입원을 준비하라던 병원은 오늘 오후, 수술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문모 씨/뇌수술 예정 환자 : 수술 날짜 맞춰서 다 준비했고. 막 화도 나고. 누구한테 화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수술과 진료 연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전공의가 없으면 마취통증의학과의 의사가 절반으로 줄어 수술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환자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나흘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연차를 내고 준비를 다 해놨는데 너무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오는 20일 전공의들이 모두 떠나기로 한 빅5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하다며 호소했습니다.

[조중한/경기 성남시 단대동 : 간에 혹이 있어가지고 (나빠지면) 빨리 수술해야 하는데, 전공의 선생님들 안 오면 수술이 미뤄지면 생명에 지장이 있으니까 불안하죠.]

[혈관외과 환자 보호자 : 혈관에 주사를 삽입한 상태인데, 응급상황 열 오르거나 피 나면 응급실 방문해야 하는데 전전하는 거 아닌가.]

특히 멀리 지방에서 온 환자들이 많아 혼란은 더 큽니다.

[소아과 환자 보호자 : 지방(전남 순천시)에서 올라오니까 혹시 아기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그게 제일 걱정이지. 장애가 있어서. (동네에는) 보는 과가 없어요, 아예.]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환자들의 불편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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