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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영길, 돈봉투 직접 보고 보고 받았다"…송영길 측 "사실 관계 달라"

입력 2024-01-16 10:47 수정 2024-01-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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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난 4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송 전 대표가 직접 관여한 정황을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무부가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에 제출한 송 전 대표 공소장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7억 6300만 원을 불법 정치자금을 상대방과 직접 밥을 먹으며 소통했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뿌린 것도 보고받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파악한 일종의 '패턴'은 비슷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지역 사업가나 고교 후배 등을 만날 때 먹사연 상임이사 박 모 씨를 함께 데리고 다녔다는 게 검찰 조사 내용입니다.

만남 이후, 박 씨가 해당 후원자에게 연락해 '사정이 어렵다'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을 건네고 후원을 받는 형식입니다.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게 3억 500만 원 수수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를 2020년 11월쯤으로 봤습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송 전 대표 측이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박 모 씨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박 씨는 먹사연 후원금 명목으로 2020년 12월 1억 2000만 원을 보냈고, 약 11일 뒤 송 전 대표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 씨를 직접 만나 고맙다는 인사까지 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 사업가, 송영길 공장 방문 직후 1억 원 송금


2020년 4월, 당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 중이던 송 전 대표는 사전 협의 없이 인천 계양구 한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공장을 운영하던 사업가는 광주 대동고 출신으로 송 전 대표의 고등학교 4년 후배였습니다.

해당 사업가는 먹사연 측의 후원 요청을 받았지만, 실제 후원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직접 공장을 방문하자 '기부 약속 때문에 찾아온 것'으로 생각하고, 1억 원을 바로 송금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송 전 대표 방문과 해당 사업가의 송금 시간 차이는 불과 12분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검찰 "윤관석, 송영길과 '돈 봉투 잘 전달하겠다' 이야기 나눠"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윤 의원과 송 전 대표가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만난 테이블 위엔 현금 300만 원씩 들어 있는 돈 봉투 10개가 담긴 종이봉투가 있었다는 게 검찰 입장입니다.

검찰 공소장엔 당시 윤 의원이 송 전 대표에게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송영길 측 "검찰의 허위 주장"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100여 명에 이르는 참고인, 피의자를 소환조사 해 입맛에 맞는 진술이 나올 때까지 반복 조서를 꾸미고 있다"며 "법원에서 검찰 허위 주장을 반박해 무죄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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