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돌덩이를 건물을 향해 던집니다. 이번엔 기다란 장대를 들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비카 이브코치비 세르비아 경찰청장]
"횃불, 장대, 돌멩이 개수를 보세요. 대원들에게 던진 돌멩이인데요..."
다음날에도 시위대 수천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건 선거 무효입니다.
지난 17일 총선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집권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자 야권에서 표 매수와 서명 위조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마리니카 테픽/야당 정치인]
"(세르비아 대통령)부치치는 한 표가 아니라 수천 표를 훔쳤습니다."
연일 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동맹국인 러시아가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배후에 미국 등 서방 세력이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세르비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서방이 시위를 조장한다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미국 등 서방국가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친러시아 노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2009년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는 등 친서방 노선도 병행해 왔습니다.
이번 부정선거 의혹을 계기로 친러시아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은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