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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무려 16조원' 규모…베트남서 희대의 횡령 사건

입력 2023-12-18 14:41 수정 2023-12-18 15:46

연루된 부동산 재벌 등 86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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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된 부동산 재벌 등 86명 기소

베트남 부동산 업체 반 띤 팟 홀딩스 쯔엉미란 회장

베트남 부동산 업체 반 띤 팟 홀딩스 쯔엉미란 회장



베트남에서 역대급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베트남 검찰은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반 띤 팟 홀딩스의 쯔엉미란 회장(67)을 횡령과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베트남의 부동산 큰 손으로 손꼽히는 란 회장은 지난 90년대 초, 부동산 개발회사를 설립한 뒤 호찌민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란 회장의 횡령 액수는 무려 베트남화로 304조 동, 우리 돈 16조원에 달합니다. 베트남 국가 GDP의 3~4%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이 정도까지 횡령을 할 수 있었을까?

기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습니다.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구속 되기 전인 10월까지 불과 4년 반 정도입니다.

란 회장은 자신과 우호세력들이 지분 91.5%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허위 대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1000여 개의 유령회사를 만들어 자신이 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은행으로부터 대출 자금부터 우선 지급받았습니다. 자금을 먼저 받고 나중에 대출을 승인받는 식인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령 계좌들을 동원하고 돈 세탁도 했다고 합니다.

어쩌다 드러났을까?

또 회사채도 불법으로 발행해 거액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란 회장이 구속될 당시 그의 반 띤 팟 홀딩스의 채권 발행액은 무려 80조 동에 달해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회사 중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채권을 샀던 피해자들만 4만20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불법으로 채권 발행을 남발하면서 수사를 받게 됐고, 이후 수사 과정에서 횡령 사실까지 새롭게 드러난 것입니다.

반 띤 팟 홀딩스 홈페이지

반 띤 팟 홀딩스 홈페이지


뇌물로 베트남 공직 사회도 '패닉'

베트남 수사당국은 란 회장과 측근들을 포함해 86명을 기소했습니다.

여기에는 범행을 눈감아주고 뇌물을 챙긴 공무원들도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횡령 창구가 되어버린 사이공상업은행을 감독해야 해던 은행 감독국장은 혼자서 무려 65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고, 다른 20여 명의 감독국 공무원들에게도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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