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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대만 "중국 눌렀다"...배드민턴 금메달에 '열광'

입력 2024-08-05 11:50 수정 2024-08-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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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만이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대만의 첫 금메달입니다.
 
현지시간 4일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만의 리양-왕치린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왼쪽은 대만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량웨이펑-왕창 조. (사진=AP)

현지시간 4일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만의 리양-왕치린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왼쪽은 대만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량웨이펑-왕창 조. (사진=AP)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량웨이컹과 왕창을 꺾은 대만의 리양과 왕치린은 세계 랭킹 12위로, 객관적인 전력은 중국팀보다 조금 약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대만 배드민턴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이날 경기장 밖에선 더 강렬한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대만 팬들은 대만기를 들고 대만을 외쳤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할 수 없는 응원입니다. 올림픽 규정에 따라 대만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참가 국가나 지역의 공식 깃발만 허용되기 때문에 대만기가 아닌 '대만올림픽위원회기(매화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1971년 유엔에서 대만이 축출되고 1979년 IOC가 대만 국명을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작된 일입니다.

 
현지시간 4일 대만의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 밖에서 대만인들이 대만기를 들고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AP)

현지시간 4일 대만의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 밖에서 대만인들이 대만기를 들고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AP)

이 때문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대만인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설움'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흔들다가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고,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얼굴에 그린 대만기를 지워야 했습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장에서 한 남성이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들고 있다가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사진출처=대만 자유신보)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장에서 한 남성이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들고 있다가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사진출처=대만 자유신보)


라이칭더 총통은 페이스북에 "대만을 대신해 첫 금메달을 따줘서 감사하다"라면서 "강력한 적수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하는 정신으로 대만을 단결시키고 격려했다"라며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경기 결과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선수들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듯 보였으며 "모든 지지에 감사하고 계속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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