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대인 법인 직원 : 대출이, 채권이 잡혀 있는 건물이어도 얘네(중개사)들은 군소리 없이 다 소개했어요. (우리가) 회식도 시켜주고.]
'수원 전세 사기' 정 씨 부부가 오늘 송치되면서 경찰은 앞으로 이 사건과 연루된 공인중개사들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JTBC는 그동안 정 씨 부부와 일했던 직원 다수를 만나왔습니다.
공인 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이 '정 씨부부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약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증언들을 들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정 씨 부부 자금에 문제가 생겼는데,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세입자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공사비는 이제 지급해야 하니까. 거기서 돈이 꽉 다 막혀버리는 거죠.]
그럴수록 세입자들을 더 끌어들여 들였고 공인중개사들이 이 과정에 가담했다는 겁니다.
정 씨는 이들에게 법정 한도가 넘는 중개 수수료를 줬습니다.
[전 임대인 법인 직원: (정 씨에게) 뒤로 받는 법정 수수료가 또 있을 텐데 그거 수수료를 넘어서 받은 사람 부동산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결국 인정했습니다.
'수원 전세사기' 연루 부동산 업체 관계자와 통화하는 취재진
[부동산 업체 관계자 : 우리 방 안 빠지니까 수수료를 더 주겠다, 이렇게 하면서. 무조건 관행이에요. 우리 지역뿐만이 아니고요.]
임대인에게 뒷돈 받는 건 관행이라는 겁니다.
'수원 전세사기' 연루 부동산 업체 관계자와 만난 취재진
위험 매물이라는 걸 알았다면 소개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판단 타이밍이 틀렸을 수는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특정 부동산 중개사들과 더불어 특정 은행 직원들도 문제 삼았습니다.
"임대인 정 씨 측의 소개를 받은 특정 은행의 직원들이 직접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 전세 대출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대책위는 "정 씨 건물 대부분이 근저당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어떻게 대출 승인을 해줄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은행권 연계 의혹을 내놨습니다.
핵심 피의자는 송치가 됐지만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