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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인증샷' 찍던 곳인데…폭우로 물바다 된 데스밸리 사막

입력 2023-08-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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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상에서 가장 뜨겁다는 미국 데스벨리 사막에 많은 비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젠 사막에서도 물난리가 날 정도라는 겁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진흙과 자갈들이 덮친 도로가 내려앉았습니다.

흙탕물도 흘러넘쳐 여기저기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차량들은 불어난 물에 빠져 오도가도 못합니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곳으로 유명한 미국의 데스밸리 사막입니다.

한달 전만해도 50도가 넘는 역대 최고 온도를 찍어, 온도계 앞에서 관광객들이 인증사진을 남기던 곳이 물바다로 변한 겁니다.

현지시간 20일, 열대성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해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559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데스밸리 연간 강수량은 569밀리미터로 불과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내린 셈입니다.

[리차드 톰슨/미국 국립기상청 기상전문가 : 역사적인 일입니다. 1939년 9월 25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열대 폭풍이 내륙에 상륙한 이후 처음입니다.]

공원관리소는 "데스밸리가 홍수로 위험한 상태"라며 공원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인근 지역 곳곳도 침수됐으며, 주민과 여행객 등 4백여 명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낸시 로스/지역 주민 : 사막에서 누가 홍수 보험을 들었겠어요? 우리 중 누구도 89년을 더 살 것 같지 않으니 또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라야죠.]

미 언론들은, 사막에 물난리가 난 건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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