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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에서 쏨땀 재료를?…'온난화 대응 농업 1번지' 가보니

입력 2024-09-19 14:37 수정 2024-09-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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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우리의 '먹거리 지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우리 땅에서도 아열대 작물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도 아니고, 경기 북부 고양시에 열대작물 농장이 있습니다. 사탕수수와 모링가, 구아바와 파파야까지... 인근 이주노동자들이 퇴근하다 쏨땀·바나나잎밥 재료 사러 들른다는 이곳 입구엔 '온난화 대응 농업 1번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사회적 농장'으로 지정된 이 농장의 대표 정현석씨의 철학도 들어봤습니다. [지금 이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하우스 아닌 노지에서 열대작물 자란다...기후변화 성큼"


우리 땅에서 하늘 높이 자라고 있는 이것, 사탕수수입니다.

모링가와 카사바도 자라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 구아바와 파파야, 바나나가 보입니다.

동남아나 남미가 원산지인 열대작물 10여 종이 자라는 이곳, 경기 고양시입니다.

인근 이주노동자들이 이 농장에서 쏨땀이나 바나나 잎밥 재료를 사갑니다.

[정현석/ 뜨렌비팜 대표 : 퇴근 무렵이면 전화가 오세요. 농장에 있는지. 그리고 여기 와서 장을 보고 퇴근을 하는 그런 경우가 왕왕 있기 시작을 하게 됐거든요.]

농장 주인 정현석씨, 직장을 다니면서도 내내 사회복지 사업의 꿈을 꿔왔습니다.

소외된 청소년이나 느린 학습자, 이주노동자 등이 차별 없이 뛰어들 있는 분야가 농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정현석/ 뜨렌비팜 대표 : 좀 더 안정적이고 또 귀천을 따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 진입을 하게 된 게 농업이었고요.]

막을 수 없는 온난화를 생각하게 되었고, 열대작물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생소한 분야라서 사실상 개척자입니다.

정씨는 국내 비닐하우스 크기에 맞는 키 작은 바나나, 노지에서 자라는 사탕수수 등을 연구합니다.

재배와 가공법 교육도 하고,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열대작물로 음식을 만드는 모임도 합니다.

'고양에서 고향을 만난다'는 이주노동자들의 말이 반갑고, 생각보다 잘 자라는 열대작물들도 귀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정현석/ 뜨렌비팜 대표 : 제주도나 남쪽에서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경기도도 북부 지역에서 이걸 한다? 기후 변화가 진짜 너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와 있다는 것, 이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영상취재 : 이경
영상편집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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