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국 모두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게 된 날, 뭐가 문제였던 것 같냐는 질문에 여가부 장관은 '위생 문제'를 꼽았습니다. 개막 첫날부터 꾸준히 지적된 게 바로 화장실, 샤워장의 위생 문제인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초 조직위가 계획한 것보다 훨씬 적게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잼버리 야영장의 화장실과 샤워장은 악취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황정덕/잼버리 퇴소자 어머니 (지난 3일) : 우리 아이가 하는 말에 의하면 샤워실이 당연히 너무 지저분하고 쓸 수 없을 만큼…화장실 물도 안 내려가고…]
[세실/프랑스 참가자 (지난 3일) : 일부 화장실은 깨끗하지 않고 휴지도 없었어요.]
우리 정부도 비위생적인 환경을 인정하며 오늘(8일) 사과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가장 크게 세계연맹이 제시한 부분은 위생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화장실 위생이나 청결 문제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게 아닌가…]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잼버리 사업계획서입니다.
참가자 10명당 1개씩 샤워장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3천 7백여개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설치된 건 2천 2백여개.
계획의 약 60%만 마련한 겁니다.
화장실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여성 20명당 하나, 남성 30명당 하나씩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70%밖에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여야는 잼버리 대회 예산이 제대로 운영됐는지 따져 묻겠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대회가 끝난 뒤 관련 부처에 대한 감찰과 감사가 진행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