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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14년 만에 주인 바뀐 래리...보수당 수낙에서 노동당 스타머로

입력 2024-07-06 17:23 수정 2024-07-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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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는 고양이 공무원 래리(Larry)가 살고 있습니다. 직책은 '수석 수렵보좌관'으로 쥐를 잡는 임무를 맡고 있지요. 언제나 취재진으로 붐비는 이곳에 래리가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걸어 다니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합니다.
 
 집 주인이 바꼈지만 평온한 '수석 수렵보좌관' 래리. 현지시간 5일, 영국 총리 관저

집 주인이 바꼈지만 평온한 '수석 수렵보좌관' 래리. 현지시간 5일, 영국 총리 관저

래리를 2011년 동물보호소에서 총리 관저로 불러들인 인물이 바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입니다. 13년 만에 노동당에게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온 보수당의 대표였지요. 캐머런 전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노동당의 실책을 발판 삼아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자신을 임명했던 보수당이 14년 만에 참패하여 주인이 바뀌게 된 셈인데, 래리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날(현지시간 5일)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했습니다.
 
취임 일성 밝히는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 현지시간 5일.

취임 일성 밝히는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 현지시간 5일.

래리의 새로운 주인은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래리가 지키고 있는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국이 더 큰 리셋이 필요함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변화와 국가적 탈바꿈, 정치의 공공서비스로 복귀를 결연히 결정했다"면서 국정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내각 명단도 발표했습니다. 제1야당 시절 노동당에서 구성한 예비내각 인사를 대거 그대로 기용했습니다.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미국통' 데이비드 래미를 외무장관에,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부터 경력이 쌓인 존 힐리를 국방장관에 임명했습니다.
 
퇴임하는 영국 보수당 리시 수낙 총리. 현지시간 5일.

퇴임하는 영국 보수당 리시 수낙 총리. 현지시간 5일.

래리의 전 주인 보수당 당 대표 리시 수낙은 쓸쓸하게 퇴장했습니다. 5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총리직 사임을 나타내며 "국민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이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수당 대표에서도 사임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나 후임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즉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잘가~잘가 토리"를 노래하는 반보수 시위대

"잘가~잘가 토리"를 노래하는 반보수 시위대

수낙 총리는 곧장 찰스 3세 국왕 접견을 위해 버킹엄궁으로 향했는데요, 미리 와있던 반보수 시위대는 그를 향해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흥겨운 노래를 부르면서요. "잘가~잘가~토리당(Bye Bye 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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