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송영길 도 넘은 '방어권' 행사?…태블릿 조작설에 노회찬도 소환

입력 2023-06-23 18: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른바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죠. 송영길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접촉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구명활동에 나섰습니다. 검찰이 자신의 증거를 조작했을 수 있다며 '태블릿 PC 조작설'을 제기하는 한편, 정의당 고 노회찬 전 의원까지 소환을 했는데요. 노 전 의원이 대선후보였다면, 후보 단일화를 해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죠. 정의당이 발끈하고 나섰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른바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죠. 송영길 전 대표! 이제 당에서 나왔으니,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고 생각한 걸까요? 본인의 언행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나 여론은 신경 쓰지 않기로 한 모양입니다. 본인의 방어권 행사에만 집중하겠다! 마음을 먹은 듯습니다.

실제로 이른바 '깡통폰' 제출 논란! 당당하게 이런 설명을 내놨죠.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1일) : (검찰에 제출한 건) 새로 폰을 만들어가지고 한 일주일 된 거죠. 그리고 휴대폰을 내가 검찰한테 줘야 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저는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는 말을 한 적이 별로 없어요.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그러지.]

굳이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죄가 없다면 쓰던 휴대폰을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물음표가 따라붙자, 이런 해명을 추가로 더 내놨는데요.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프랑스 핸드폰을 안 쓰면 구글맵도 잘 스트리밍이 안 되고 어디 식당 예약도 안 되고 그래요. 학교에서 핸드폰을 제공해줘서 그 핸드폰을 썼고요. 돌아와서 다시 핸드폰을 구입해서 한 일주일 넘게 쓴 걸로 준 거죠.]

프랑스 휴대폰을 쓰지 않으면, 구글 맵도 쓰기 어렵다라? 휴대폰에 국적이라도 달려 있다는 걸까요? 어느 나라에서 쓰든 유심만 새로 갈아끼우면 될 일입니다. 송 전 대표도 모르지는 않았던 듯싶죠.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1일) : {보통은 이게 이민 가는 게 아니면 한국 폰을 가져가서 거기에 유심카드} {꼽고 쓰다가 다시 한국 돌아오면 한국 유심카드 꼽고 쓰는 게 일반적인데} {그렇게 안 쓰신 건가요?} 예, 그렇게 썼습니다. 그렇게 썼고…]

송 전 대표는 '깡통폰' 제출이 검찰의 증거 조작에 맞선, 방어권 행사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는데요.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1일) : 증거조작을 하고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검사한테 내가 방어권을 가지고 싸워야지 내가 왜 협조를 합니까? 검사들이 다 증거를 가지고 조작을 하는데 대부분이…]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녹취 내용 역시 조작일 수 있다는 겁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현재 JTBC에 보도된 내용과 배치되는 녹음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건 다 삭제됐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 거고 또 맥락을, 전후 맥락과 일시를 지금 조합해가지고…]

본인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싶었는지, 최서원씨의 태블릿 PC 사건도 조작됐을 수 있다!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1일) : 한동훈 장관이 태블릿PC 증거조작 의혹으로 변희재 씨가 지금 지속적으로 집 앞에까지 가 데모를 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어요. 한동훈 장관이 정말 태블릿PC 증거조작에 자유롭다면 바로 변희재 빨리 구속시켜야 돼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마디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죠.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허위괴담에 가담했다"고 말입니다. 당시 태블릿 PC 수사에 참여했던 이원석 검찰총장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원석/검찰총장 (어제) : 이미 최순실 씨가 여러 차례 주장을 했습니다만 법원에서 그렇지 않다라고 하는, '조작이 아니고 충분하게 증거로 쓸 수 있다' 그런 증명력을 다 인정을 해서 이미 유죄의 확정 판결이 나온 지가 오래됐습니다. 다른 분도 아닌 민주당 대표를 지낸 분이 그러한 취지와 궤를 같이 하는 주장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기도 하고 저로서는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한 장관과 이 총장 모두 조작설을 일축하며 "민주당 대표를 지낸 분"이라고 콕 짚어 지적을 했는데요. 문득 송 전 대표가 내놨던 탈당의 변이 떠오릅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4월 22일) :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 정권의 야당 탄압이란 주장도 펼치고 있죠.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막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상황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안철수 후보가 저렇게 기습적으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했을 때 심상정 후보님한테 단일화 요청을 했지만 일언지하에 아무튼 심상정 후보님은 아예 윤석열 대통령이 될 걸로 전제하고 했던 것 같아요. 모든 전후 사정을 보게 되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정의당에 돌린 건데요. 함께 라면을 끓여먹던 이 선배가 정의당 대선 후보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거란 겁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고 노회찬 전 의원 묘소에 가셨더라고요.} 노회찬 선배는 제가 노동운동할 때 저랑 같이 했던 분이고 제가 사는 신혼집에 와서 같이 라면도 끓여 먹고 잠도 자고 했던, 형제처럼 지냈던 분입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제가 당대표일 때 노회찬 만약에 후보였으면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정말 연립정부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마음이 드니까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의당 입장에선 황당한 논리 전개일 수밖에 없는데요.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다!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이재랑/정의당 대변인 (어제) : 아직도 가슴이 저릿한 이름을 그런 식으로 소비하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의 문제를 눙치기 위해 노회찬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추상같이 엄격했던 노회찬 전 의원을 욕보이는 일입니다. 노회찬 정신 모독하는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합니다.]

친정인 민주당에서조차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고인이 되신 노회찬 의원을 끌어들여 갖고서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고요. 다만 어쨌든 대선 국면에서 그래도 민주, 진보, 개혁 진영이 단일화됐으면 좋았었지 않겠나 하는 그런 아쉬움은 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지나간 일이고요.]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이 남긴 유서 내용을 언급하며 송 전 대표를 정조준했습니다.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는 말에 담긴 고인의 유지 덕분에 노회찬의 시민들은 사실을 왜곡할 수도, 진실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노회찬과 송영길의 분명한 차이는 노회찬은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 검찰과 싸우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송 전 대표는 검찰과 싸움을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데요. 하루 빨리 자신을 소환 조사하라,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이른바 '입구컷'으론 부족하다 싶었는지, 이번엔 아예 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를 안 부르고 주위만 하게 되면 아예 이번에는 그냥 가는 게 아니라 검찰청 앞에 텐트를 치고 아예 끝까지 한번 버텨볼 생각입니다.]

송 전 대표의 투쟁! 과연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정치권의 다소 냉소적인 반응으로 마무리합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상범인 척을 하는 게 저는 참 이상해요. 이건 사상범이 아니잖아요. 이거 돈봉투 돌린 잡범이에요.]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이정근 녹취록도 마찬가지예요. 송영길 이름이,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자기들끼리 그냥 뇌피셜로 한 거잖아요.]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리고 송영길 대표가 정 억울하면 그 녹취록에 강래구 씨가 그 얘기 하잖아요. '영길이형이 많이 처리했어' 거기에 대해서 강래구가 날 음해한 거라고 그 사람을 고발해야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