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수십억원대 위믹스 코인을 갑자기 다른 거래소로 옮겼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빗썸거래소에서 가지고 있던 코인을 지난해 1월 21일부터 2월 14일까지 거의 매일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굳이 왜 옮겼을까? 김 의원은 따로 답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코인을 옮긴 날짜가 원래 있던 빗썸거래소가 '자금세탁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지한 지 이틀 뒤부터였습니다.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먼저 옮기는 과정부터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코인 전문가와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21일부터 31일까지 41만여개가 '클립'의 지갑으로, 이어서 1월31일부터 2월14일까지 85만여개가 업비트의 지갑으로 갔습니다.
약 127만개, 시세로보면 적어도 85억원어치입니다.
[앵커]
거래소에서 특별한 혜택을 준다면 몰라도 굳이 왜 옮겼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기자]
전문가도 이렇게 많은 양을 옮기는 시간, 또 수수료를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앵커]
그러면, 날짜를 보면 앞서 제가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빗썸이 자금세탁방지책을 시행한다고 공지하니까 그 이틀뒤에. 물론 인과관계는 아직 모릅니다. 이틀 뒤부터 이동이 시작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점을 보니 위믹스를 옮기기 시작한 이틀 전, 그러니까 2022년 1월 19일에 빗썸이 한 공지가 있습니다.
"자금세탁을 막고자 가상자산을 옮길 때 실명과 지갑주소를 사전에 등록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닷새뒤인 24일엔 가상자산을 옮길 때 신분증을 촬영하게 하고 또 차명 지갑은 등록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어서 가상자산을 옮길 수 있는 해외 거래소의 숫자도 대폭 줄였습니다.
자금세탁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예, 그러니까 실명과 계좌를 분명히 하는, 자금세탁을 더 막을 수 있는 거를 빗썸에서 꼼꼼히 하겠다, 이렇게 공지를 하니까 옮겼다는 건데, 그런데 알고 보면, 이른바 트래블룰이라고 하죠. 거래소에서도, 두달 뒤부터 시행이 되잖아요.
[기자]
그렇긴 합니다만, 한 두달 정도의 시간차가 있지요.
현재 위믹스 85만개 정도는 김 의원이 언제 어떻게 처분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코인거래를 실명으로 하도록 하는 트래블룰이 3월 25일 시행됐는데, 그전에 위믹스를 미리 처분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혹시 자금세탁 방지책을 사전에 도입한 빗썸에서 위믹스를 옮기고, 트래블 룰이 전면 도입되기 전에 위믹스를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는 겁니다.
김 의원은 "실명 확인된 본인 지갑으로만 거래를 했다"고 했지만 위믹스 보유 경위와 어떻게 처리했는지, 해외 거래소로 옮긴 게 있는지 등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빗썸의 자금세탁 방지책 때문에 위믹스를 옮겼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본인이 모든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 때문에 이런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