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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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친 거래 >
인천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남모 씨 일당 관련 소식입니다.
집 60채를 한국토지주택공사, LH에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을 저희 JTBC가 취재해 보도했는데 이 일당들끼리 사고팔아서 실거래가를 두 배로 부풀린 정황도 있었습니다.
영상 보시죠.
남씨 일당이 인천에 지은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지난해 가을 통째로 경매에 넘어가기 전 4건이 거래됐습니다.
그전까진 LH에 넘긴 걸 빼면 4년 동안 매매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피해자들은 남 씨 일당에게 집을 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비쌌다고 합니다.
[앵커]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걸 이용해서 가격을 부풀려서 비싸게 팔아넘기는 수법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한 아파트가 있는데요.
지난 1월 2억 원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 씨 일당이 지은 아파트는 지난 9월과 10월에 3억 9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4건이 한 번에 거래됐습니다. 가격이 거의 두 배죠.
[캐스터]
이거 정말 의심스러워요. 뭔가 수상한 냄새가 솔솔 납니다..
[기자]
저희 JTBC 취재진이 직접 가봤는데요.
거래가 신고된 곳에 또 다른 전세 사기 피해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남 씨 일당 중 한 명이었고요. 이상하죠?
같은 일당이 사고팔아서 시세를 띄웠을 것이란 의심이 드는데 전세사기 뿐 아니라 LH에 고가매입, 실거래가 조작 의혹까지 종합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세사기 피해가 이어지니까 '나쁜 집주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집주인의 얼굴과 이름, 생년월일, 주소까지 공개하는데요.
공개되는 집주인 숫자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운영자는 제보를 2주 동안 검증을 거쳐 게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신상 공개를 해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명예훼손 우려에서 벗어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전에도 잠깐 설명해 드린 적 있지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사이트 운영자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앵커]
취지는 이해가 가는데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