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르포] 자재 휘청여도 올라간다…'건폭' 몰린 타워 기사들, 위험작업 여전

입력 2023-03-20 20:35 수정 2023-03-20 21:44

월례비 안 받겠다고 하자 "태업하면 면허 정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월례비 안 받겠다고 하자 "태업하면 면허 정지"

[앵커]

정부가 건설현장 불법을 엄단하겠다며 특히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이른바 '월례비'에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현장을 살펴봤는데 월례비는 많이 사라졌지만 타워 크레인 기사들이 지적했던 안전 문제는 거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전 문제를 지적하면 태업하냐라는 압박이 돌아왔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타워크레인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쉴새없이 자재를 나릅니다.

2명이 내려받습니다.

한 명은 무전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작업을 하면 안 되는 신호수입니다.

[김경수/한국노총 타워크레인노조 국장 : 원칙적으로는 3명이 1조가 돼서 작업하게 돼 있습니다. 신호수가 줄걸이 작업자랑 병행해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거죠.]

대형 거푸집을 옮기는 것도 타워 몫입니다.

당장 떨어질 듯 흔들리는데,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그 위에서 해체 작업을 합니다.

지상에선 수십미터에 달하는 거푸집을 그대로 넘어뜨립니다.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려도 작업은 이어집니다.

월례비를 받는다는 이유로, 건설사도 기사들도 눈감아 온 위험 작업입니다.

정부는 이 돈을 문제 삼았습니다.

기사들은 이 돈 안 받고 안전하게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태업'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유상덕/한국노총 타워크레인노조 위원장 : 원청사의 허락 없이 타워 조종사가 스스로 판단해서 중지하거나 이럴 경우에는 (면허) 정지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난 주에는 대형 거푸집이 바람에 날려 크레인 조종석을 덮쳤습니다.

하마터면 인명 피해까지 날 뻔했습니다.

[임정원/민주노총 건설노조 인천경기타워크레인지부 : 밑이랑 위랑 진짜 천지 차이입니다. 위에서 바람이 불 때 밑에 계신 분들은 몰라요, 바람이 그렇게 센지. '괜찮은 것 같은데 좀 해주시죠'…]

태업으로 몰릴까 하는 걱정에 위험 작업에 내몰리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관련기사

월례비 받은 타워크레인 조종사, 최대 12개월 일 못한다 불법 관행? 임금 해당?…강경 대응 나선 '월례비' 뭐길래 이번엔 '월례비 타깃'…노조 전방위 압박 들어간 정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