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추적하는 자금 흐름은 또 있습니다. 김만배 씨가 자기 명의 회사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473억 원입니다. 김 씨는 과거에 이 돈에 대해 "누구한테 줬는지 한마디도 안 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고 합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천화동인1호 계좌 내역과 회계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김만배 씨는 2019년 10월부터 다음 해 11월까지 6차례, 모두 473억 원을 꺼내 갑니다.
명목은 '장기대여금', 즉 빌려 갔습니다.
이 대여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검찰 추적을 예상한 김 씨는 자신만만합니다.
2020년 3월 김 씨는 "이 돈 누구한테 전달했는지 한마디도 안 할 것"이라며 "내 입을 어떻게 열 거냐"고 말합니다.
추궁하면 "노름하는 데 썼다고 하면 끝이다"라고도 합니다.
넉 달 뒤, 다른 대화에서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내가 돈 준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 장담합니다.
또 "내 돈 검찰이 뺏어 갈 거냐"며 "어디 썼는지는 검찰 너희가 밝히라"고 하면 된다고 합니다.
"검찰과 상의하면 끝난다"고 장담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취재진은 녹취록을 만든 정영학 회계사가 직접 상황을 정리한 메모를 입수했습니다.
사용처는 알 수 없고, 김 씨가 돈을 회수할 의사도 없다고 적었습니다.
검찰은 같은 시기, 쌍방울에 들어온 돈 가운데 출처가 의심스러운 자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