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지역의 두 책임자 용산구청장과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당일 부적절한 행적을 보였습니다. 저희가 두 사람의 행적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핼러윈을 10여 일 앞둔 시점에 두 사람이 함께 안전 간담회를 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이 촉발한 교통 문제 등만 논의했습니다. 핼러윈 대책은 언급도 안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임재 용산서장과 함께 주먹을 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오후 용산구청에서 열린 '주민 초청 치안·안전 간담회' 사진입니다.
핼러윈 직전 주 월요일, 구청장과 담당 서장이 직접 만나 안전 관련 논의를 한 겁니다.
주민들은 '용산에 대통령실이 생기면서 나온 여러 우려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고 당시를 기억했습니다.
[A씨/간담회 참석 용산구민 : 삼각지에 대통령 사저도 와서 있고 그러니까 (길이) 많이 막히니까 그런 거 안 막히게 잘한다고 그런 얘기하던데.]
하지만 정작 핼러윈 대비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B씨/간담회 참석 용산구민 : 범죄 예방이랄까 그런 거나 얘기하지 다른 얘기는 별로 없었죠. 핼러윈 (관련한) 그런 거는 없었죠. 전혀 없었죠.]
같은 날 박 구청장이 지지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도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등의 설명만 올라왔을 뿐, 핼러윈 관련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구청장의 행적과 관련한 구청 측의 해명을 두고서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경남 의령에 내려간 건 의령군수의 축제 참여 요청 때문이었고, 가는 길에 집안 행사에도 참석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애초부터 축제에 참여했다고 한 게 아니라 군수와 면담하고 왔다고만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어제) :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 적 없습니다. (군수와) 면담을 하고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역 축제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는 말조차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졌다"며 박 구청장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