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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떠올라" 지옥철 타려다 멈칫…일상 속 '참사 트라우마'

입력 2022-10-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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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충격은 벌써부터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평소엔 꽉 찬 지하철에 몸을 실었지만 오늘(31일)은 그렇게 못했다는 시민도 있습니다. 붐비는 곳에선 두려움을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여느 때 같은 아침 출근길인데 지하철 역에 선 시민들 마음이 다릅니다.

오전 8시 30분 만원 지하철이 도착하고 평소같으면 몸을 우겨넣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멈췄습니다.

[엄재남/직장인 : 9호선에서 사람들이 한 번씩 실려가는 걸 보긴 했었거든요. 이태원 보고 오늘 아침에도 끼일 만한 건 피하자는 심정으로 나왔어요.]

주말 동안 봤던 표정과 아우성이 저도 모르게 생각났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조민형 : 아침에 지하철 탈 때 조금 무섭긴 하더라고요. 아침마다 느끼는 끼임이니까. 그런 점에서 계속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유독 희생이 많았던 건 20대 젊은이들.

같은 세대 친구 동기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붐비는 곳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였습니다.

[오현석/대학생 :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쪽에 사람이 많으니까 일부러 다른 출구를 가야겠다. 콘서트도 이제 스탠딩은 되게 무서워서 못 갈 것 같고.]

소셜미디어에서 최소한도 가리지 않은 영상이 돌면서 반복해서 참상을 다시 보게 되는 것도 상처를 자꾸 헤집었습니다.

[고예인/대학생 : 초반에는 뭔가 블러(가림) 처리가 안 된 상태로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까 보게 된 게 몇 개 있었는데 확실히 그 충격도 보는 사람이 충격이 있는 것 같아요.]

이태원을 지나가다 우연히 사고 주변을 봤던 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참사는 지나가도 상처는 오래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잠재된 트라우마가 반복해서 발생할 수 있다"며 사고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트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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