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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중화 부족' 사과하던 카카오, 정부엔 'SK 탓'

입력 2022-10-24 20:40 수정 2022-10-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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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는 지난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개발자 도구를 이중으로 갖추지 못해 복구가 늦어졌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정부에 낸 공식 보고서엔 이런 내용이 빠졌습니다. 국민들 앞에선 과오를 인정해놓고 정작 공식 보고서를 제출할 땐, 주로 SK 데이터센터 측의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는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서비스 복구가 사흘 넘게 지연된 핵심 원인을 밝혔습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이사 : (복구지연 원인은)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습니다.]

한 서버가 먹통이 됐을 때 다른 비상용 서버를 투입하려면 개발자용 도구가 필요합니다.

카카오가 이 도구를 이중으로 갖추지 못한 탓에 복구 작업이 늦어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카카오가 정부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엔 이런 내용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카카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낸 서비스 장애 발생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일반 데이터센터에선 전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드물다"며 데이터센터 측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반면 자신들에 대해선 "분산화, 이중화 등 조치를 했지만, 전력 차단으로 개발 운영도구를 쓸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과기부가 카카오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입니다.

미흡했던 개발자 도구는 언급하지 않은 채, 사실상 데이터센터에 책임을 떠넘겼단 지적이 나옵니다.

[박찬대/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 대국민 사과에서는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시인했지만,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던 보고서에서는 그 부분이 빠져 있지 않습니까? 진정성 있는 사과였을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측은 해당 내용이 빠진 데 대해 "개발자 도구 문제는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복구가 지연된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화면제공 : 국민의힘 이기인 경기도 의원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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