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 마시며 포커 같은 카드게임을 즐기는 '홀덤펍'이 요즘 인기입니다. 이런 홀덤펍의 고객들을 불법 도박으로 끌어들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1년간 오간 판돈만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 구조대원이 문을 강제로 열자, 형사들이 뒤이어 들어갑니다.
서울 도심 상가에서 불법 도박장이 운영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최근까지 운영된 곳입니다.
이곳 합법 매장에서 게임을 하는 고객 가운데, 진짜 도박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을 가려내 같은 층에 있는 불법 도박장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홀덤펍 관계자들은 두 가게가 별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홀덤펍 직원 : 저희랑 별개로 운영되는 거라서…]
그러나 경찰은 '두 가게가 한 사람의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찾아낸 운영자의 차명계좌만 23개, 최근 1년간 이 계좌를 드나든 판돈 자금 규모가 620억원입니다.
이들은 현금 대신 칩을 사용하고, 계좌이체로 돈을 관리했습니다.
현장에 현금 등 물증을 남기지 않고 수사망을 피해온 겁니다.
경찰은 운영자와 고객 등 41명을 검거하고, 이 중 업주 등 14명을 우선 검찰에 넘겼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홀덤펍은 전국에 약 2000여개, 불법 도박장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석영/착한홀덤펍점주연합 회원 : 철저하게 좀 단속이 필요하고요. 건전하게 운영하는 곳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