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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노림수'…시간·장소 뒤바꾸며 도발 수위 높이기

입력 2022-10-09 18:06 수정 2022-10-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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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두고 숨은 의도가 뭐냐,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민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보름 사이,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발사 시점, 장소가 계속 바뀝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기자]

북한은 보통 텔이라 부르는 이동식발사대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그래서 이동하기 쉽게 지면이 고른 비행장에서 주로 미사일을 쐈습니다.

하지만 오늘(9일)은 비행장이 아닌 일반 지형에서 미사일을 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 6일 평양에서 탐지된 미사일도 평양 시민들의 거주지 주변인 삼석이라는 곳에서 발사됐습니다.

리포트에서 전한 대로 발사 시간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간 북한은 이른 아침, 또는 늦은 밤 미사일을 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심야시간에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걸 과시함과 동시에 우리 군을 노린 선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우리 군이 지난 6일 새벽 현무2 발사를 실패했는데, 북한이 비슷한 시간대에 미사일을 정확히 쏘아올려 기술적인 우월성을 뽐내려 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은 그동안은 항공모함 같은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오면, 도발 수위를 낮추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한미는 어제까지 동해에서 핵항모 레이건함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바로 다음 날인 오늘 심야에 동해로 미사일을 쐈습니다.

지난달에는 레이건함이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펼치던 기간인 28일과 29일 두차례 4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도발 강도를 높이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 의도를 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려고 명분 쌓기 나선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잖아요? 이건 얼마나 현실성 있는 분석인 겁니까?

[기자]

북한이 미사일 도발 중간 중간 발표하는 담화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은 무력도발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떠넘기며 자위권적 행동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성명에서도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들로부터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필요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핵무력 법제화'도 선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핵탄두를 미국 본토까지 실어 나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뿐 아니라 7차 핵실험도 올해 안, 강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마침 내일이 10월 10일, 북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데요.

김 위원장이 어떤 목소리를 내놓을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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