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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캡' 쓰고 신당역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 범행…"계획적"

입력 2022-09-15 19:54 수정 2022-09-16 15:55

지하철역서 여성 역무원 살해한 30대 남성 검거
피의자, 서울교통공사 '전 직원'…직위해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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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 여성 역무원 살해한 30대 남성 검거
피의자, 서울교통공사 '전 직원'…직위해제 상태


[앵커]

어젯밤 서울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소식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가해자는 바로 이 30대 남성입니다. 숨진 역무원을 스토킹해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1심 선고가 나오기로 돼 있던 날이 바로 오늘(1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가해자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며 2달 치 반성문까지 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판부에는 잘못했다고 해놓고 피해자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살인을 계획한 정황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먼저, 사건 내용을 조해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9시 쯤, 노란색 옷을 입은 남성이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팔에는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가해자 31살 전모씨입니다.

비슷한 시각 신당역 2번 출구, 들것을 든 구급대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13여분 뒤 피해자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전씨는 사건 당일 집에서 흉기를 준비한 뒤, 현금으로 지하철 승차권을 구매해 신당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사 안에서 '샤워캡'을 머리에 쓰고 한 시간 넘게 피해자를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전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하면서 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장실로 따라들어온 전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비상벨을 눌러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전씨는 출동한 역무원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지만, 피해자는 이미 크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끌어내서 화장실 바닥에 엎어뜨리고 누르고 해서 제압을…]

전씨는 서울교통공사 전 직원으로, 피해자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체포돼 직위해제된 상태였습니다.

피해자와는 입사 동기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전씨에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강 수사를 통해 보복 살인 등의 혐의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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