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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9신고 몰릴 때마다 비상…소방 출동체계 정비한다

입력 2022-09-10 18:43 수정 2022-09-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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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갈 때 119 신고, 1천 건이 넘었습니다. 신고가 너무 많이 몰려 출동하지 못한 곳도 많았습니다. 지난달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소방청이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

그것이 뭔지,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던 지난 6일 오전 7시 57분.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골목에 차오른 물에 순식간에 휩쓸렸습니다.

[유족 : 급하게 119에 전화해갖고 한 20분 정도 기다리시라고, 다들 그러니까 전화 받으신 분이 '죄송합니다. 지금 접수는 해드리겠는데 출동할 방법이 없습니다']

2시간 뒤, 아내가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내려가서 연락이 안 된다는 또 다른 119 신고.

역시 출동 건이 많아 시간이 걸릴 수 있단 답변이 돌아옵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포항에 쏟아진 119 신고만 1,026건입니다.

경북소방본부가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신고는 30건.

이날은 태풍을 대비해 45건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네 시간 동안 경북 지역에서 하루 평균 접수되는 신고의 절반이 몰렸습니다.

6명의 희생자가 나온 아파트 지하주차장 폭우 침수때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첫 신고는 7시 41분이지만 소방이 도착한 건 12시가 넘은 뒤였습니다.

[박치민/포항남부소방서장 (지난 7일) : 그때 당시에 119 신고가 엄청나게 폭주한 상태였고 이 지역에 진입이 불가능했습니다. 많은 수해로 인해서 차량 진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지난달 8일, 수도권 집중 호우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황이 반복되자 소방청은 출동 체계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명 피해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즉각 움직이겠단 겁니다.

이미 출동해 구조하고 있더라도,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 더 위급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집중 호우 때마다 몰리는 배수 신고를 지자체와 나눠 받는 방법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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