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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침수는 인재"…새 아파트 배수펌프마저 먹통 일쑤

입력 2022-09-07 20:12 수정 2022-09-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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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 왜 반복되는지, 대책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들어오는 물을 빼내야 하는 배수펌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먹통이 되기 일쑤입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돌아보니까 오래된 아파트뿐만 아니라 새로 지은 아파트 중에서도 배수펌프가 멈춰서 침수 피해가 난 곳이 여럿이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에 지은 지 4년 된 아파틉니다.

지난달 초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통째로 잠겼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봤습니다.

고장 난 차량을 끌고 나가며 중장비가 훑고 간 바닥은 다 뒤틀렸습니다.

벽에는 어른 키 높이를 훌쩍 넘는 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주민들 입장에선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윤성로/입주민 대표 : 저희도 그거 (물이) 차는데 15~20분 만에 다 찼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포항 사고 난 걸 보면서 우리가 저렇게 될 뻔했다, 아찔해하고 있거든요.]

물이 들어오면 돌아가야 할 배수펌프와 전력설비가 오히려 꺼졌다는 겁니다.

빗물이 이 수로를 따라 흘러 배수펌프에 모이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폭우 때 전기설비가 고장 나면서 펌프를 작동시키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이 전형적인 인재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빗물이 들어와도 배수펌프나 전기설비를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보호장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김동현/입주민 대표 : 전기실이나 기계실 앞에 방수문이나 방수벽 그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경험해보니 생각이 듭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도 입주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난 7월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와서 입주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곳 역시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지난달 폭우 때 잠긴 서울 강남 빌딩과 아파트처럼 배수펌프가 돌아가더라도 펌프 용량이 작아 폭우에 대응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배수펌프 관리뿐만 아니라 용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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