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힌남노가 남긴 비극.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7명의 시민들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색을 해보니 실종 명단에 없던 2명을 더 발견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뒤쪽으로 보니까 물이 아직 다 빠진 게 아니군요?
[기자]
아직 다 빼지 못했습니다.
저는 지금 주차장 진입로 안쪽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지금 주차장에 아직도 물이 들어차 있고, 안쪽으로 보시면 주차된 차량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90% 정도 물이 빠져서 주차장 안까지 들어갔을 때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오르는 정도입니다.
군, 소방, 해경이 합동으로 하는 수색은 오늘 낮 마무리를 했습니다.
오늘만 3번, 지금까지 8번 샅샅이 뒤졌지만, 추가로 발견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다만 물을 다 뺄 때까지 배수 작업을 계속하고요, 다 빼고 나면 소방이 인명 수색을 몇 차례 더 할 예정입니다.
[앵커]
물이 90% 정도 빠졌다고 하는데, 물이 빠지면서 주차장 안의 모습도 공개가 됐다고요?
[기자]
네, 3시간쯤 전인 4시 30분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허벅지 중간 부분 정도까지 물이 차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기름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차가 여기저기 뒤엉켜있고 중간 중간에 신발과 인형이 둥둥 떠있기도 했습니다.
하얀 벽 높은 곳까지 층층이 물때가 꼈습니다.
수면이 내려갈 때마다 낀 겁니다.
바닥에 진흙이 잔뜩 쌓여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손으로 바닥을 긁어보니 주차장 표면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앵커]
네, 영상을 보니까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그럼 지금 주차장 안에 차가 몇 대 남아 있습니까? 수색할 때 차량들까지 다 확인을 한 거죠?
[기자]
네, 혹시 차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수색대원들이 주차장에 있던 차량 66대 문을 다 열어 봤습니다.
자동차 유리가 다 깨져있었는데 구조대가 수색을 위해 깬 겁니다.
트렁크 하나하나 다 열어보면서 수색한 차량엔 스프레이로 표시를 해가면서 한 대 한 대 확인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아파트 주차장 안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모두 차량 밖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주차장 공간이 넓은데다, 실종자 명단에 없던 희생자도 나온 만큼 수색은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