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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차 빼러 갔는데"…50대 여성 구조, 10대 아들은 심정지

입력 2022-09-07 11:33 수정 2022-09-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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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지난 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고립됐던 두 사람이 생존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이중 구조된 50대 여성은 이번 태풍으로 10대 아들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어제(6일) 밤 8시 1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침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39세 남성 A씨가 구조됐습니다. 이어 같은 날 밤 9시 40분쯤엔 52세 여성 B씨가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이들은 지하 주차장 천장과 물 사이 공간(에어포켓)으로 숨을 쉬며 13시간 넘게 버텼습니다.

A씨는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B씨는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B씨는 이번 태풍으로 10대 아들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KBS에 "차가 지하에 있었다"며 "차를 빼러 아들하고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양수기와 동력 펌프 등을 동원해 오늘 새벽 2시 15분까지 모두 9명을 발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70대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B씨의 아들은 아파트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4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주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아침 7시 41분쯤 소방당국에는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6시 30분쯤 지하 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 방송을 듣고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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