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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물에 잠기기까지 '8분'…블랙박스 속 '절체절명'

입력 2022-09-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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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실종자들이 발생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데는 8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근 하천이 갑자기 넘치면서 물이 밀려들었는데요. 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차량들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담겼습니다. 워낙 순식간이어서 실종 주민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포항에 접근하던 오전 6시 37분.

굵은 빗방울 사이로 주차장 입구가 보입니다.

이 시각부터 주차장에서 차들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상으로 나온 검은색 SUV.

차량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하는 사이 뒷차도 멈춰섭니다.

2분이 지난 6시 39분.

자동차 5대가 겨우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이 잠깐 사이 지상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차량들은 서로 엉켜 갈 곳을 찾지 못합니다.

다시 2분 뒤인 6시 41분.

이 시각까지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량은 겨우 9대입니다.

다시 2분이 지난 6시 43분.

추가로 나온 차량은 3대로, 이때까지 12대가 빠져나왔습니다.

이 시점엔 지상 주차장도 차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지하 주차장은 이미 통로를 빼면 물이 가득 찼을 걸로 보입니다.

또 2분이 흐른 6시 45분.

그 사이 차량 2대가 더 빠져나왔고 그 뒤로는 더 이상 주차장을 나오는 차량은 없습니다.

지상으로 탈출한 자동차만 왔다 갔다 하며 물을 피할 곳을 찾을 뿐입니다.

지하 주차장 통로 끝까지 물에 완전히 잠기는 데는 6시 37분에서 45분까지 단 8분이었습니다.

이 짧은 시간 물이 차오르자 차량에 앉았던 운전자는 문을 열 수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아파트 바로 옆을 흐르는 개천은 평소에는 마른 하천이었습니다.

주민 가운데 누구도 이 하천이 갑자기 넘쳐서 지하 주차장으로 쏟아져 내릴 걸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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