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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저수지 붕괴될라 '아슬아슬'…토사 휩쓸린 마을 한숨만

입력 2022-09-06 20:12 수정 2022-09-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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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역시 태풍 피해가 집중됐고 지금도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짧은 시간에 200mm 넘는 큰비가 집중되면서 주택이 무너지고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용하던 마을은 내려앉고 터져 나갔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던 길옆엔 어제까지 없던 못이 생겼습니다.

수도가 끊긴 주민들은 이 물에 가재도구를 씻어야 합니다.

무너진 구조물에 앉은 노인들은 그저 하늘을 바라볼 뿐입니다.

어제(5일)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태풍이 지나면서 쏟아부은 약 390mm 비로 마을은 폐허가 됐습니다.

[이순난/마을 주민 : 건조기하고 저장고 다 떠내려갔어요. 어제저녁에는 진짜 무서웠어요.]

50년 넘게 산 집은 물살에 밀린 자동차가 들이받았습니다.

세간은 모두 흙 범벅으로 변했습니다.

살림살이가 망가져 가는 걸 눈뜨고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강기동/마을 주민 : 물이 여기서 여기까지 차는데 (바깥으로) 나오지도 못해요. 무엇을 하려고 해도 못 해요. 나오다가 사람 죽지.]

큰 비바람이 지나갔지만, 공포는 아직 남았습니다.

비가 더 오면 대피할 시간조차 없을까 봐 급히 마을을 떠나기도 합니다.

[박상현/대구 만촌동 : 도로가 계속 쓸려 내려가서 만약 계속 쓸려 내려가면 차도 못 빠져나가는 상태니까 일단 대피를 해놓고…]

경주 지역 곳곳은 산사태와 무너짐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웃 마을, 노인들이 모이던 회관은 쏟아진 토사와 낙석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저수지 주변 주민들은 붕괴 위험 때문에 근처 대피소에 머물러야 합니다.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가 산을 타고 계곡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앞은 저수지인데 침수차가 뒤집힌 채 떠밀려와 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주민들이 고립되고 80대 여성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경주 인근을 통과한 시간은 불과 1시간 남짓.

하지만 주민들에게 남긴 상처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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