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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무서운 기세로 북상…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

입력 2022-09-05 17:59 수정 2022-09-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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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힌남노, 한반도에 상륙하는 어떤 태풍보다 강하고 센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관련된 내용을 류정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상은/기상청 총괄예보관 : 제주도는 태풍의 이제 직접 영향권에 이제 서서히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점차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특보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는 사실 시설물 관리를 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그런 단계의 시간으로 이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안전한 곳에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무서운 기세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오늘(5일) 국회상황실은 태풍상황실로 운영합니다. 건물과 시설물 뿐 아니라 인명 피해를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말씀 방금 들으셨죠. 힌남노는 지금부터 약 7시간 후인 내일 0시에 제주 서귀포 인근으로 들어와 오전 5~6시쯤, 경남 통영과 거제 인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 힌남노, 역대급으로 강하고 센 그리고 넓은 태풍입니다. 기상청은 딱 통영, 거제 이렇게 찍지 말고, 통영과 거제 인근 넓은 지역에서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통영과 마산 바닷가에 물이 가득차는 만조 시간이 오전 4시 50분쯤이고 태풍이 최접근 시간과 인접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폭풍해일이 우려되는데요. 최대 파고가 12m~15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파트 4~5층 높이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한상은/기상청 총괄예보관 : 추세로 볼 때는 7시 전후 상당히 좀 넓은 시간 사이로 해서 경남 해안 쪽으로 좀 들어갈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제 예상보다 한 2시간 정도 좀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그에 따라서 특히 경남 해안 쪽에 만조시간과 상당히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폭풍해일의 위험상태가 태풍이 만조시간에 가깝게 접근하면서 더 위험한 상태로 증가했다, 그래서 철저한 대비가 더 필요하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재시각 오후 3시 기준으로 태풍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km 해상에서 시속 33km로 북북동진중입니다.2시 예보보다 조금 더 빨라졌는데요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 풍속은 초속 49m '매우강' 상태입니다. 오후 4시 10분에 발표된 특보상황 살펴봅니다. 오후 8시부터 발효가 되는데요. 제주와 서해 남부, 남해 서부에 태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고요 전남과 서부경남 지역엔 태풍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나머지 서해와 동해 남부 지역엔 풍랑 주의보가 이 지역과 맞닿은 인천과 경남, 울산 부산, 충남 일대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서울과 경기, 강원 북서부 지방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사이에 비바람이 가장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밤 12시 '매우 강' 단계로 서귀포 남쪽 30km를 통과한 힌남노는 내일 오전 6시쯤 '강' 단계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우 강'에서 '강'으로 됐다고 해도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태풍은 기압이 낮을 수록 강하죠. 중심기압은 역대급으로 낮은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m로 예상되는데요. 오늘부터 내일까지 제주와 전남, 경남 남해안과 울릉도 독도에는 초속 40~60m의 초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사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바람세깁니다.

[강남영/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초강력이라고 하는 수준은 이제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라고 하는 수준의 단계는 열대 해역에서 지난 것 같고요. {예. 예.} 그거보다는 이제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준은 되겠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알겠습니다.} 네, 굉장히 조심해야겠죠.]

흔히 태풍 예보를 할 때, 이번엔 바람을 혹은 비를 특히 조심하셔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번 힌남노는 바람과 비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앞서 중계에서 보셨듯이 태풍 영향권에는 이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제주도 산지의 경우에는 최고 600mm 이상, 그리고 남해안과 경상 동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울릉도 독도는 최고 4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됩니다. 비가 내리는 곳에선 곳에 따라 돌풍과 번개도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남부 지방 뿐 아니라 한반도 중부지방까지 초속 25m, 즉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강한 비바람이 치는 폭풍 반경에 포함됩니다.

[한상은/기상청 총괄예보관 : 이번 태풍, 아시다시피 규모도 크고 그 세력도 차바에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강합니다. 그래서 지금 빨간색 두 선은 요, 폭풍 반경 즉 태풍의 가장 중심지역의 강한 비바람이 치는 그 구역인데요. 25㎧ 이상의 아주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인데 전라남도 대부분 지역, 그다음에 경상도 대부분, 또 전라도에서도 전라북도에서도 동부, 충청도도 남쪽 일부, 또 강원도도 남부 일부, 이렇게 폭넓게 많은 지역에 폭풍 반경이 다 들어가게 됩니다.]

전국적으로는 100~300mm 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힌남노의 반경이 400km 정도라, 전국적으로 비와 바람을 뿌리는 겁니다. 태풍이 제주와 경남 남해안으로 들어오는 때부터 전국이 영향권에 드는데요.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각은 내일 오전 9시쯤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도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태풍을 따라오는 비구름과 만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상은/기상청 총괄예보관 : 반경이 400㎞면요,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거리를 커버할 정도의 우리나라로 치면 대각선을 그었을 때 면적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지역에 이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빠르게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내일 새벽 6~7시쯤 상륙했다가 오전 8시쯤엔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원 영동 동해안 지역은 내일 오후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예정입니다. 빠르게 지나간다고 피해가 적은 건 아니죠.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특히 집중적으로 조심하고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곳은, 남해안 해안가 지역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바다에 물이 가득 차는 만조시간대와 태풍 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인데요. 이 일대에선 높은 차수벽을 설치하고, 배를 선착장에서 육지로 옮겨놓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박홍률/목포시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선들 무량장에 있는 모든 어구들을 다 치우고 있고요. 또 어선들, 피항 어선들은 고정 결박을 잘 시키고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졌을 때 비가 아래로 바다로 흘러내려가야 하는데 못 내려가고 해안가라든가 이런 쪽은 시내가 상당한 침수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이 지역은 2003년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지역이기도 하죠. 그만큼 이번 힌남노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매미와 힌남노, 최 전성기 기압이나 풍속은 비슷하지만, 상륙 당시 예측되는 풍속은 현재로선 힌남노가 더 빠를 걸로 예측됩니다. 2016년 태풍 차바의 기억이 있는 부산도 걱정이 많긴 마찬가진데요. 부산시는 동구와 남구의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과, 특히 해운대 마린시티가 있는 지역에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태풍 근접 시간엔 근처 접근을 삼가셔야겠습니다. 지난 태풍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대비해 부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봅니다.

[JTBC '뉴스룸' (2016년 10월 5일) : 태풍 차바가 몰고 온 집채만 한 파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부산지역 해안가 일대에는 낚시로 잡을 수 있는 노래미, 감성돔 같은 물고기와 문어와 성게까지 다리에서 발견됐습니다. 평소 부산지역 만조시간이 오전 10시 반쯤인데, 마침 이 무렵 태풍이 다가오면서 수위가 높아졌고, 이 때문에 바닷물 범람 규모가 커져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선 피해신고가 속출했는데요. 어제 오전 11시부터 오늘까지 주택과 도로 침수, 차량 고립 등 기상상황 관련 50여 건의 신고가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됐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빗물이 넘쳐 소가 빠지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소 주인이 현장에 와 묶여있던 줄을 끊으면서 대피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분들도 있으신가봅니다. 설마 높은 파도를 즐겨보려고 한 걸까요. 어제 오후 2시쯤 전남 여수의 한 해수욕장에서 패들보트를 타던 30대 두 사람이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기상특보가 발효된 해상에서 1시간 정도 수상레저를 즐긴 혐의입니다.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수해경 측은 "자칫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행위"라며 "역대급 태풍 상황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했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위력은 우리 뿐 아니라 이웃 일본과 대만을 먼저 할퀴고 갔죠. 대만 북서부 신주시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끊기는가 하면 강풍에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주민 600명이 대피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선 주민 11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죠. 강한 바람 때문에 노인 4명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JTBC '아침&' :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오토바이 두 대는 바람에 그대로 넘어집니다. 인도 곳곳에 가로수가 나뒹굴고, 정전으로 도시는 한때 암흑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모두 6천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우주에서도 관찰됐습니다. 나선형의 소용돌이 정점에 동그란 태풍의 눈이 또렷한 이 사진, 현지시간 4일, 나사 지구관측소는 이 사진을 오늘의 사진으로 꼽았습니다. 지난 달 31일 대만 인근에서 북상 중인 힌남노의 모습인데 나사는 올해 첫 '카테고리 5' 즉 '슈퍼 스트롱' 등급의 태풍이라고 했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는 1+1 태풍이란 별칭도 있죠.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제 12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열대저기압을 흡수해 세력을 확 키웠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과거 루사나 매미 등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안겼던 사례를 언급하며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일까요. 이번 힌남노가 과거 다른 태풍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한상은/기상청 총괄예보관 : 강한 세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북위 30도 부근에서 넘어와서 태풍이 다시 강화되는 거는 글쎄요, 제가 예보를 하면서는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태풍의 왼쪽에도 고기압이 있고 오른쪽에도 고기압이 있는데 보통 이런 패턴은 저위도에서 좀 잘 나타나는 패턴인데요. 아주 이례적인 태풍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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