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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약발 먹히나…은행들 부리나케 예적금 금리 줄인상

입력 2022-08-25 20:02 수정 2022-08-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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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는 금방 올리는데 내 예금, 내 적금의 이자는 꼭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25일)은 좀 달랐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 시중은행 5곳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을 발표했죠?

[기자]

네 어떤 곳은 기준금리 인상 거의 직후에, 나머지 은행들도 시간차를 두고 예금, 적금 같은 저축성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은 내일부터 최대 0.5%포인트, 하나은행도 같은 날부터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고요.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정식으로 예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다고 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같은 날부터 최대 0.4%포인트 올린다고 알렸습니다.

[앵커]

이렇게 발 빠르게 나선 건 일단 반갑긴 한데, 그런데 왜? 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이렇게 안 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매번 기준금리가 오를 때 은행에 돈 맡길 때 내는 이자는 늦게 오르는데, 돈 빌릴 때 내는 이자만 빨리 오른다, 은행들이 지나치게 이자 장사 하는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정부가 매월 은행들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를 한눈에 비교해 공시하게 했습니다.

이번 발표로 어느 은행이 소위 이자 장사를 많이 하는지 드러나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 비판 때문인지 직후에도 움직인 은행들이 있었는데요.

'예대마진 1위'의 불명예를 얻었던 신한은행은 어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추겠다고 했고요.

가계 대출금리만 따지면 2번째로 높은 KB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출금리가 또 걱정인데, 오를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일단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준금리가 오늘 다시 올랐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는 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오늘 "부동산 투자한 분들이 금리 인상으로 비용이 더 들고 고통받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비교 공시로 압박을 느낀 은행들이 당장은 이익을 일부 줄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대출금리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이 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예금·적금 이자 바로 올리는 거 당연한 일이죠. 은행이 잘 안 하던것을 하는 거라서 반가움보다는 고객 입장에선 당연하게 생각을 해야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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