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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푸틴 브레인' 딸 사망에 "무고한 희생자"…우크라 대사 반발

입력 2022-08-25 12:29 수정 2022-08-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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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로이터〉〈사진-연합뉴스/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극우 사상가 딸의 사망과 관련해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말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이같은 교황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사가 반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과 러시아 침공 6개월이었던 이날 일반 알현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러시아에 핵 재앙을 일으키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황은 최근 자동차 폭발 사고로 숨진 러시아 극우 사상가 딸을 '무고한 희생자'라고 언급했습니다.

교황은 "자동차 폭탄으로 목숨을 잃은 불쌍한 여성"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에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협력자로 알려진 극우 사상가 알렌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입니다. 지난 20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자동차 폭발로 숨졌습니다. 러시아는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교황의 발언을 놓고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즉각 비판했습니다. 안드리 유라시 대사는 트위터에 "실망스럽다. 러시아 제국주의 사상가를 어떻게 무고한 희생자라고 할 수 있나. 그녀는 러시아인들에게 살해당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바티칸에 파견된 교황청 주재 대사가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드르 두긴은 푸틴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러시아 제국을 만들고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인이자 정치평론가인 딸 두기나는 아버지의 사상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이번 사고를 계획적인 테러로 보고 우크라이나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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