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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없었다?…은행들 '공시 직전' 금리 만지작

입력 2022-08-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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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같은 금리인상 시기에 은행에서 돈 빌릴 때 내는 이자는 빨리 오르는 데 비해 돈 맡길 때 받는 이자는 늘상 늦게 오르곤 하지요. 이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오늘(22일)부터 매달 은행들이 공개하기로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싶으실 텐데요, 자세한 이유를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는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의 대상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는데 반해 예적금금리는 더디게 오른다는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김주현/서울 상암동 : 예금을 제가 붓고 있는 상황인데 보증금 때문에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잖아요. (예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랑 제가 내야 하는 이자랑 그런 부분이 조금 차이가 많이 커가지고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고…]

이러자 정부가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매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5개 시중은행 가운데 이자 장사를 가장 잘 한 곳은 가계 예대금리차가 1.62%p인 신한은행입니다.

이어 우리은행, 농협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순서로 1.40%p부터 1.04%p까지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최근 공시를 앞두고 은행들이 앞다퉈 폭을 줄인 결과입니다.

'예대마진 1위'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일부 예금 상품 금리는 올리고 대출 상품 금리는 낮춘 겁니다.

올초만 해도 은행들의 가계 예대금리 차이는 2.26%p에 이르렀습니다.

전북은행과 토스뱅크 등 시중은행보다 더 큰 예대금리차를 보인 은행들은 저신용자를 위한 높은 금리의 대출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좀 더 세밀하게 하려면 사실 여기에다가 서민금융을 제외한 대출금리가 비교가 된다든가 가산금리가 몇 프로를 차지한다는 것들을 보여주면 사실상 어느 은행이 이자를 더 받고 있는 것까지 알 수가 있죠.]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단편적인 눈속임에 그치지 않도록 감독 장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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