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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 악성민원" 공무원들 거리로…검은 옷 입고 근무하기도

입력 2024-04-29 19:39 수정 2024-04-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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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민원에 시달리던 김포시 한 9급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오늘(29일)은 서울 한 주민센터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머리를 맞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참다 못한 공무원들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네가 뭔데, 네가 뭔데 그래!]

이 50대 여성 민원인, 이사비를 지원해 달라며 주민센터에 찾아왔습니다.

이미 이런저런 명목으로 매달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더 달라는 겁니다.

[박복한/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본부장 : 우리 직원은 이제 지원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우리 직원이 방법을, 후원이든 뭐든 찾아보겠다…]

실랑이가 계속 됐고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담당 공무원 머리를 때렸습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 여성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지난달, 김포시에선 한 30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도로 포트홀 보수 공사 때문에 차량 정체가 길어졌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십 건 불만이 올라왔습니다.

누군가, 담당 공무원 이름과 부서, 전화번호를 공개했고 악성 민원에 시달렸습니다.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리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나와. 이 XXX야.]

공무원 뒤통수를 때린 남성, 서류 글씨가 흐릿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뺨을 맞아 안경이 날아가고 마스크가 벗겨지기도 합니다.

참다 못한 공무원들, 거리로 나섰습니다.

울분을 쏟아냅니다.

[유해길/전국공무원노동조합 거제시지부장 : 악성 민원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마침내 정답을 찾았습니다. 죽거나, 휴직하거나, 면직하거나였습니다.]

부산, 광주 등 전국 공무원들은 먼저 간 동료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 입고 출근했습니다.

공무원도 보통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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