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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월세로…3년여 만에 '전셋값 꼭지' 꺾였다

입력 2022-07-26 20:34 수정 2022-07-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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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매매 가격에 이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3년3개월 만에 내려갔습니다. 높은 금리 부담에 전세 물건은 쌓이고,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고모 씨는 최근 아파트를 사면서 전세를 내놨습니다.

전세 세입자를 구한 뒤 매매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는데, 정작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고모 씨/최근 아파트 구매 : 세입자를 두 달 정도면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5월에 (매매) 계약하고 7월쯤이면 (세입자가) 구해질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게 좀 안 돼서…]

겨우 세입자가 나타났지만, 잔금 날짜를 맞추긴 힘든 상황.

결국 고 씨는 세입자에게 한 달만 전세 자금을 대출받도록 하고, 이자를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세입자를 받았습니다.

[고모 씨/최근 아파트 구매 : 부동산도 거래가 없어지니까 한 건이라도 더 성사시키기 위해서 전세 세입자가 요구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는…]

부동산에선 최근 전세를 구한다는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합니다.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 큽니다.

높은 금리 때문에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차라리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겁니다.

이 때문에 전세 물량이 쌓여 전셋값이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보다 약 4만 원 떨어졌습니다.

2019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의 하락입니다.

수도권 전셋값도 3년 1개월 만에 떨어졌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북아현동 : 전세가가 원래 10억5천(만원)까지 갔으면 지금은 9억5천, 9억7천. 새로 들어오는 세입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는 걸 보면서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분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 등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 세입자는 줄면서 전세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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