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은 꺾이고, 거래는 끊기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에 대출받아 집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고, 집주인들은 가격을 내려 급매물을 내놓지만, 팔리지 않고 쌓이고 있습니다.
빠르게 식고 있는 부동산 시장,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끌족이 몰렸던 이른바 '노도강', 서울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에선 최근 집값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거래는 지난해보다 70% 넘게 줄었습니다.
[김지연/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올해 들어서 거의 못 했어요, 매매 자체는. 정말 급매로 하는 물건 아닌 이상은 몇 건이 없는 것 같아요. 1억원 이렇게 떨어지면 6억대잖아요. 더 보려는 손님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그 가격까지 내려서 팔 매도자도 없고.]
얼마 전까지 집값이 굳건하던 서울 강남지역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초구의 중개업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A중개업소 : 거래가 전멸이죠. 거래가 안 되고 있어요. 매물은 있는데, 매수자는 더 떨어지길 바라고, 매도자는 현재 가격에서 팔길 원하고. (최근 몇 개월 동안 거래 몇 개 성사시키셨어요?) 매매요? 저 하나도 못 했는데…]
[B중개업소 : 매매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문의가 있어도 달려드는 손님이 아니고 가격이 좀 많이 내려갔느냐 그 정도 물어보고…]
집값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집을 구입하면서 3억 원을 대출받으면 주담대 금리를 연 5%로 받아도 연간 이자만 1500만 원에 달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면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 수요자의 경우 일단 기다리는 편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고준석/부동산컨설팅 업체 대표 : 매수자 입장에선 서둘러 보는 것보다는 금리인상 방향을 보고 결정하는 것을 조금 미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는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자 대출을 더 받아 전세를 사는 것보다 월세를 구하려는 세입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 시장에서 올해 1월 45%였던 월세 비중은 지난 5월 59%로 급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