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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컨테이너" 논란의 모듈러 교실…현장 가보니

입력 2021-12-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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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학교에선 조립식 건물인 '모듈러 교실'을 놓고 논란입니다. 사실상 컨테이너와 다를 게 없단 얘기도 나오는데, 안전한 건지 이승환 기자가 학생들 얘기도 들어보고, 전문가와 함께 직접 둘러봤습니다.

[기자]

검은색 손팻말을 든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학교에 도입하고 있는 '모듈러 교실'을 반대합니다.

[전보경/전국학부모모임 대표 : 화재나 울림, 냉난방 등에 열악하다고 지적하는 것인데 교육부에서는 일반 건축물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얘기로 학부모들을 호도하고 있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건물을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조립식 교실입니다.

주로 오래된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때 공사 기간동안 임시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듈러 교실이 안전하지 않고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

지난 5월 모듈러 교실을 설치한 학교를 전문가와 함께 찾았습니다.

이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와 설치하기까지 두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새 건물이 지어지는 오는 2023년 하반기까지 임시로 사용됩니다.

교실마다 자동화재탐지설비를 갖췄고, 내장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썼습니다.

[정재욱/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임시사용 건물이라고 해서 소방시설에 차이가 있다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철골구조로 진도 7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생활하면서 일부 불편할 순 있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정재욱/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모듈러가 해외에서도 학교나 기숙사, 호텔같이 같은 모듈이 반복되는 건축물에서부터 많이 쓰이고 있고요.]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평화/남양고 3학년 : 냉난방이 잘되고 전기 콘센트라든가 그런 게 많아서…]

[박장혁/남양고 3학년 : 환기가 좀 안 좋아요. 여름에 화장실 쓰면 환기가 안 돼서 찜통이거든요.]

가건물처럼 보이지 않게 마감재를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국에서 모듈러 교실을 운영 중인 학교는 17곳.

전문가들은 학부모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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