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으로 돌아왔습니다. 6년 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쇼팽의 그늘 속에 갇히는 걸 피해온 터라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은 정말 오랜만인데요.
이수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여리고 부드럽다가도,
금세 힘있고 단호한 연주로 바뀝니다.
분위기가 변덕스러워 '해학곡'으로 불리는 쇼팽의 '스케르초'.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보다 더 섬세하고 곡의 전개도 자유롭다고 평가 받습니다.
2015년 조성진이 쇼팽콩크루 준결선에서 마지막으로 연주한 곡이기도 합니다.
6년 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쇼팽이지만, 조성진은 한동안 쇼팽을 멀리해왔습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위험한 점은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될 각인될 수도 있거든요. 드뷔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리스트 등 앨범을 녹음하고 '이때쯤이면 이제 쇼팽을 다시 해도 되겠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담은 첫번째 쇼팽 앨범을 낸 지 5년.
같은 악단, 같은 지휘자가 모여 두번째 쇼팽 앨범도 완성했습니다.
'조성진의 쇼팽'이라는 점은 변함 없지만, 5년의 시간동안 조금은 다른 쇼팽을 연주하게 됐다 말합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맨날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은 똑같이 보이는데 남들이 보기엔 '늙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콩쿠르 이후에 훨씬 더 자유롭게 제 음악을 할 수 있었고.]
아름답고, 동시에 너무 어려워서 조성진이 '사랑하는 동시에 미워한다' 말했던 쇼팽.
쇼팽이 생전 남긴 피아노 협주곡 두 개를 앨범으로 내며 피아노 협주곡을 완성한 조성진은 또다른 시작을 이야기 합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다음 앨범은 이제까지 안 해본 작곡가를 해볼 것 같은데, 바로크 쪽으로 해볼 생각이에요.]
(화면제공 : 도이치그라모폰·유니버설뮤직·프레데릭 쇼팽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