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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의료쇼핑 땐 보험료 최대 4배

입력 2021-06-29 20:57 수정 2021-06-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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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다음 달부터 바뀝니다. 도수치료처럼 비싼 치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많게는 4배로 오릅니다. 이른바 '의료쇼핑족'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반면, 보험금 청구를 자주 안 하면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기존 가입자들이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도 보험료가 내려갑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도수치료를 하는 병원에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단골 환자가 많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A병원 관계자 : 저희 외래 오시는 분들 보면 거의 매일 청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매주 청구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양하더라고요.]

원래는 치료비가 만만치 않은데, 실손보험을 쓰면 본인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B병원 관계자 : 한 시간에 19만6000원이고 보험사에 청구를 하면 보통 10%나 1만원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 들어오고 그렇더라고요.]

이처럼 실손보험으로 비싼 치료를 자주 받는 '의료 쇼핑족' 때문에 다른 가입자의 보험료도 같이 오른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4세대 실손보험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많이 쓸수록 보험료가 오르고, 적게 청구하면 보험료가 깎이는 게 골자입니다.

비싼 치료를 많이 받으면 다음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달 보험료 1만3000원을 내면서 20만 원짜리 도수치료를 15번 받았다면 다음해 한달 보험료가 4만 원으로 오릅니다.

반면 보험금 청구를 전혀 안 한 사람은 다음해 월 보험료가 5% 낮아집니다.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자기 부담금도 높였습니다.

다만 기존 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경우, 보험료가 싸집니다.

현재 월 4만 원 가량인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타면 보험료가 1만2천 원대로 70% 줄어듭니다.

보험업계에선 병원에 거의 가지 않는 사람에겐 4세대가, 병원에 자주 간다면 기존 상품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러자 기존 보험에 가입하려는 막차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보험회사 콜센터 : 지금 현재 4세대로 바뀌기 전에 오히려 3세대로 가입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인데… 실손을 가입하시는 주목적이 (건강보험) 비급여 혜택받으려고 보험 가입을 하는 거잖아요.]

(영상디자인 : 김충현·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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