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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30분 기다려도 안 와"...마을버스에 무슨 일이?

입력 2021-03-12 07:02 수정 2021-03-12 10:40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객 27% 감소
서울시 "정부 차원의 지원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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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객 27% 감소
서울시 "정부 차원의 지원책 필요"

은평구 10번 마을버스. 〈사진=JTBC〉은평구 10번 마을버스. 〈사진=JTBC〉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는 마을버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교통 약자들에게 마을버스는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마을버스가 직장인의 출퇴근길뿐 아니라 학교나 병원의 셔틀버스 역할을 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마을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은 진작부터 눈치채셨을 겁니다. 코로나19가 시작한 이후로 마을버스 배차간격은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마을버스마다 다르겠지만 예전엔 조금만 기다려도 오던 버스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일부 마을버스의 경우 배차간격이 최대 30분까지 늘어났습니다.

 
30분까지 늘어난 마을버스 배차간격. 〈사진=JTBC〉30분까지 늘어난 마을버스 배차간격. 〈사진=JTBC〉

코로나19와 마을버스는 어떤 연관이 있길래 배차간격이 늘었을까요? 마을버스조합 측은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크게 줄어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서울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마을버스 이용객은 27% 줄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덜기 위해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가를 돌던 마을버스들은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이용객을 모두 잃었습니다. 운영이 어려워진 마을버스 회사들은 권고사직하며 운행 버스 수를 줄여왔고, 이에 따라 배차간격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은평구 산새마을 주민들은 마을 10번 버스가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직접 10번 마을버스를 타고 노선을 두세 바퀴 돌아보니 새절역과 산새마을 사이엔 길고 높은 언덕이 있었습니다. 이용객 대부분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10번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님은 "쌀쌀한 날씨에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20~30분씩 버스를 기다리고 계셔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용객 박은정씨는 "전에는 10분만 기다리면 왔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10번 마을버스가 사라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을버스업계 1인 릴레이 시위 〈사진=JTBC〉마을버스업계 1인 릴레이 시위 〈사진=JTBC〉

마을버스 업계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버스 업계에 대한 지원과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도 상황은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마을버스를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더 도와줄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이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버스업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마을버스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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