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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음식 늦고 불친절했다' 후기에 버거집 주인 "고소각. 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

입력 2021-03-02 11:18 수정 2021-05-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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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각. 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

류모 씨는 최근 방문했던 인천의 한 버거 집 주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 고객만 쓸 수 있는 방문자 리뷰에 '버거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친절하지 않았다'는 후기를 남기자 가게 사장이 답글을 쓴 겁니다. 류씨가 어떤 후기를 적었길래 경찰서로 가자는 이야기까지 나온 걸까요?

"손님 많고 배달도 하는 유명 버거 집…인상 쓰며 나가라 손짓"
 
[취재썰] '음식 늦고 불친절했다' 후기에 버거집 주인 "고소각. 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

류 씨는 지난달 13일 점심 남자친구와 함께 이 버거 집을 찾았습니다. 손님도 많고 배달 주문도 밀려드는 걸 보고 유명한 '맛집'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문한 버거와 파스타, 샐러드가 예상한 시간이 훨씬 지나도 나오지 않자 종업원에게 '우리 주문이 들어간 것 맞냐'며 한 차례 문의했습니다. 류씨는 "해당 종업원이 주인 A씨에게 가서 묻자 A씨가 '그건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잖아?'라고 하는 걸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래 기다린 입장에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후 음식을 받은 류씨 일행은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주방에 있는 주인 A씨에게 가 "아까 주문이 들어갔느냐고 물어봤을 때 저희는 이미 많이 기다린 상황이었다"며 항의 섞인 문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주방에 들어오면 안 되니 나가라고 한 뒤 자신도 따라 나와 "아 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인상을 쓴 채 문을 가리키며 나가라는 손짓도 했다는 게 류씨의 설명입니다.

주인 "이해가 안 되는 진상…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
 
[취재썰] '음식 늦고 불친절했다' 후기에 버거집 주인 "고소각. 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

실망한 류씨는 이후 네이버 방문자 리뷰란에 후기를 적었습니다. 실제 영수증을 첨부한 고객이 자신이 느낀 가게의 맛과 인상, 친절도 등을 적는 공간입니다. 류씨는 "버거는 맛있었는데, 주문한 지 1시간 10분 정도가 돼서야 버거, 파스타 등이 나왔다"고 썼습니다. 또 "항의 섞인 문의를 하자 사장이 인상을 쓰며 매장 문을 열고 나가라고 손짓했다. 이런 분은 처음 봤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주인 A씨는 "맛집에서 기다리는 게 그리 안 되시나요? 당시 직원들에게 컴플레인을 하기 시작했다"며 "사실이 아니니 고소각. 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이라고 답글을 적었습니다. 이후 이어진 A씨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실제로는 주문 뒤 40분이 지난 후 메인 음식들이 나왔는데 류씨는 1시간 10분이 걸린 것처럼 썼으니 허위 사실"이라는 겁니다. "이해가 안 되는 진상"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음식이 늦게 나왔다고 불평하는 건 자유지만, 정확한 시간이 아니면 허위 사실이니 고소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류씨는 당시 버거 사진을 직접 찍은 시간을 보면 주문 후 50분이 지나서 버거가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40분이라는 가게 주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류씨는 "당시 너무 배가 고파 1시간이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며 자세히 따져보니 50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후기 남겼다가 욕설이나 모욕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
 
[취재썰] '음식 늦고 불친절했다' 후기에 버거집 주인 "고소각. 경찰서에서 반성하시길"

최근 온라인에선 "솔직하게 후기를 남겼다가 가게 주인에게 욕설을 듣거나 모욕을 당했다"는 경험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방문한 펜션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불만족 후기를 남겼다가 욕을 들은 사례, 피자의 맛이 좋지 않았다고 썼다가 "그런다고 네 쓰레기 같은 삶이 나아지냐"는 모욕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누가 봐도 명백한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반복해서 올리는 게 아니라면 주관적인 후기가 영업 방해나 명예훼손이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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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및 반론보도] 인천 논현동 햄버거 가게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1일 <JTBC 뉴스룸> 프로그램에서 인천 논현동 소재 햄버거 가게를 방문한 고객이 음식이 1시간 10분가량 늦게 나와 가게 주인에게 이유를 묻자 고객에게문을 열고 나가라고 손짓하는 등 불친절하게 응대하였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햄버거 가게의 CCTV를 확인한 결과, 고객에게 음식이 제공되기 까지는 1시간 10분이 아닌 39분이 소요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가게 주인은 "인상쓰며 고객에게 손짓하며 나가라고 한 적이 없고, 다른 손님과 달리 불친절하게 응대한 사실이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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