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이제 1천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2월에 첫 사망자가 나왔으니까 1년이 채 안 돼 네 자릿수 사망자가 나온 겁니다. 이 가운데 40% 가까이는 지난 한 달 사이에 숨졌습니다. 원래 앓던 병이 있고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 모인 요양시설을 막지 못한 게 컸습니다. 바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럴 병상이 모자랐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로 환자를 옮깁니다.
이곳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4명이 숨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주 만입니다.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5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에 요양 시설 10여 곳에서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숨졌습니다.
10%나 됩니다.
코로나19 전체 사망률보다 6배가 넘습니다.
모두 70~80대 고령자입니다.
원래 앓던 병도 있었습니다.
바로 치료를 받아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때 치료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병상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동일집단 격리도 문제였습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만 걸려도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정기석/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현재 (요양병원 확진) 환자를 가려내서 얼른 따로 수용을 해야 되겠죠. 환자를 병원에 보내야…그다음 사람들은 분석을 해야 됩니다. 환자와 얼마나 접촉했느냐에 따라서 밀접접촉자, 일반접촉…]
정부는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요양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긴급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짧게 동일집단 격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확진자는 곧바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노약자가 계시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는 확진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고 끝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선제적인 방역 관리가 매우 중요…]
지금도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감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령층 사망자를 줄이려면 확진자를 분리하고 빨리 치료받을 수 있는 전담병원이나 병상을 미리 확보해놔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