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잠잠하더니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두 자리 수로 늘었습니다. 우리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숫자지만, 놀란 베이징 당국은 건물 앞에서 '음성 진단서'를 내야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한인타운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들어가려고 하자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를 요구합니다.
[왕징 OO건물 경비원 : 검사 통지 결과가 있어야 돼요. 음성 진단 결과를 안 보여주면 못 들어갑니다.]
갑작스런 조치에 항의도 잇따릅니다.
[베이징 시민 : 이거 스캔하면 돼요? (스캔 갖고 안 돼요.) 저기선 된다고 했어요. (도대체 누가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택배 기사들의 진입도 막히면서 건물 앞에는 배달 물건이 쌓여갑니다.
왕징 중심부에 있는 업무지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출입구는 봉쇄됐고 문을 연 곳은 핵산 음성 진단 결과를 보여줘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29일)부터 왕징 지역 내 밀집 건물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서 제시가 의무화된 겁니다.
최근 무증상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왕징 내 40여만 명에 대한 전수검사까지 벌인 뒤 나온 조칩니다.
[강의규/왕징 거주 한국인 : 왕징은 처음이죠. 그전엔 문제가 없었거든요. 요즘 보니까 다들 힘들어 하세요. 거기에 가족 분들은 매일매일 걱정하시고.]
베이징에선 하루 만에 7명의 확진자가 다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차량 기사로 확인됐습니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광범위해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팡싱훠/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 : 베이징에 전염병 상황이 위중하고 복잡합니다. 연말과 설 연휴 기간 이동량이 늘면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의 신규 확진자는 랴오닝성의 8명을 더해도 15명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도 없습니다.
다만 중국 보건 당국은 강력한 통제 조치로 확산의 불씨를 처음부터 끄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