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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도 '진땀'…방호복에 장갑 세 겹 '중무장' 수술실

입력 2020-12-24 20:49 수정 2020-12-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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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몸을 꽁꽁 감싼 방호복에 장갑은 세 겹, 마스크는 두 겹을 껴야 합니다. 호흡 장치까지 따로 달고서야 수술대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응급 환자를 수술해야 할 때 의료진들의 모습입니다.

코로나 시대 수술실의 풍경은, 백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레벨D를 입은 이송팀이 음압텐트로 감싼 환자를 옮겨오고, 수술팀이 환자를 맞습니다.

음압이 유지되는지도 확인합니다.

지난 22일 동네병원에 갔던 60대 여성이 맹장 일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충수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를 기다렸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빠른 수술이 필요하지만 병원들은 줄줄이 난색을 표했습니다.

수술 중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이 나섰습니다.

수술실에는 평소보다 2배 많은 의료진이 투입됐습니다.

수술이 끝날 때까지 나갈 수 없어 비상 인력을 준비한 겁니다.

수술이 시작됩니다.

장갑, 방호복, 신발, 고글 등 레벨D 방호구로도 모자랍니다.

기존 레벨D 방호구인 두 겹의 장갑 위에 또 한 겹의 무균 장갑을 끼고 여기에 N95 마스크를 두 개 겹쳐 씁니다.

수술이 길어지면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따로 3kg가량의 전동식 호흡장치도 장착합니다.

두꺼운 보호구로 손의 움직임이 둔합니다.

[조영규/서울의료원 외과과장 : 장갑을 손에 세 개를 끼고 있고 후드도 있고 하니까 행동이 섬세하지는 못해요.]

수술 시간은 평소 3배.

[두 시간 넘으면 정말 힘들어요. 방호복이 방수잖아요. 안에서 땀에 고여서 물이 출렁출렁해요. 한두 시간 있으면.]

24년 간 수술칼을 잡은 베테랑 전문의에게도 쉽지 않았습니다.

[조영규/서울의료원 외과과장 : (맹장수술은 많이 해보셨죠) 못 세요. 맹장수술은 정말로. 처음에는 되게 어색하고 그랬는데.]

코로나19 위험은 수술실 모습도 변화시켰습니다.

[(코로나19 초기엔) 처음엔 좀 약간 겁이 났죠. 모르니까. 우리도 처음이고 알려진 것도 없고. (매일 하다 보니 이제는) 어쩔 수 없는거고 우리가 해야 되는 거고 그런 거니까.]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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