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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확진 100명…"수도권 1.5단계 격상 위험"

입력 2020-11-10 21:57 수정 2020-11-10 21:57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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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1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00명,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 2~3주 더 이어지면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속보가 전해졌는데요. 코로나를 벗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전 세계가 들썩였습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미국 대선에 모든 관심이 쏠린 동안에도 코로나 확진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제 하루 100명이 추가됐는데요. 전날보다는 20명 넘게 줄었지만 사흘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발생이 71명, 해외 유입이 29명입니다. 국내에선 역시 집단 감염이 많은 수도권에 집중됐고요. 서울 32명, 경기 18명, 인천 3명 등 전체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2~3주 정도 이어질 경우, 수도권 전체를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도태/보건복지부 2차관 :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00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불안한 요소는 각종 모임, 직장과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역 내 접촉자가 누적되면 방역당국의 추적과 감염 차단이 어려워지고…]

특히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 감염이 퍼지면서 이미 거리두기를 격상한 지역도 있습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 이어 강원도 원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렸습니다. 지역 내 의료기기 판매업체와 관련한 환자가 20명 가까이 늘어난 탓입니다.

공식 집계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남 사천에서는 노인 9명이 경로당과 사우나를 고리로 해서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확진자는 70대 여성인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동선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가족과 지인을 중심으로 검사했고, 이 과정에서 연쇄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김명섭/경남도 대변인 : 현재 사천시에서는 경남 355번이 다녔던 경로당을 포함해서 거주지 동에 위치한 경로당 20곳을 모두 폐쇄했습니다. 출입명부와 재난문자를 통해서 (또 다른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사우나를 이용한 분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을 때 어떤 것부터 들으시나요. 저는 일단 나쁜 것부터 들어놓고 마무리를 좋은 소식으로 훈훈하게 끝맺는 걸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오늘 발제에서도 나쁜 소식부터 전할 건데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을 기점으로 5천만 명 돌파,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한 지 313일 만입니다. 더 나쁜 소식은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첫 보고 이후 180일 만에 1천만 명을 넘어선 뒤 44일 만에 2천만 명, 39일 만에 3천만 명, 32일 만에 4천만 명, 그리고 22일 만에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가을 겨울 북반구 재유행도 이미 시작됐죠.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이러스 생존과 전파가 쉬워지고,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 접촉은 더 늘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지난 3일) : 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북반구에서 미주와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일부 지역까지 포함해서 유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두 번째 유행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예 본격적인 대유행의 서막이 열렸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치 재난 영화 예고편 문구 같은데요. 이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할 굿 뉴스, 바로 이어서 소개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전 세계 수많은 업체 중에 미국에선 '화이자'란 제약회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요. 화이자가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독감 백신 예방률이 50~60% 정도니까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인데요. 물론 이건 중간평가 결과이고, 아직 임상 참가자가 4만 명 넘게 남아있어서 수치는 바뀔 수 있습니다. 해당 백신은 총 2번의 접종을 해야 하는데요. 처음 투여할 때는 28일 뒤에, 두 번째 투여할 때는 7일 뒤에 각각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앨버트 불라/화이자 CEO (현지시간 지난 9일) : 이번 결과로 볼 때 1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의학 발전이라고생각합니다. 예방률 90%는 판도를 바꾸어놓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이 전염병에 대항할 수 있는 상당히 효과적인 도구를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2000만 명분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안정성 검사를 한 뒤 당장 다음 주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이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중엔 상용화도 가능해 보이고 우리나라 국민의 접종 시기는 내년 하반기쯤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화이자의 발표로 가장 들뜬 나라는 미국인데요. 미국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으로 전 세계 확진자의 20%, 사망자의 19%를 차지했습니다. 조만간 예전처럼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4% 넘게, S&P 500은 3% 가까이 오르는 등 일제히 폭등했습니다. 코로나 혼란을 수습해야 할 차기 대통령, 바이든 당선인의 표정도 상당히 밝아 보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9일) : 코로나와의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백신 후보가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곧 FDA는 엄격한 심사와 승인 과정을 진행할 것입니다. 그 과정은 과학에 기반을 두고, 완전히 투명해야 합니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승인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FDA의 승인은 물론이고 이게 감염을 차단하는 건지, 증세를 완화시키는 건지, 효과는 얼마나 가는지, 마지막으로 안전한지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인 건 분명해 보이고, 미국판 정은경 청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터널 끝에 빛이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만이 폭풍 트윗을 날리며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화이자가 해당 소식을 뒤늦게 알렸다고 주장했는데요. "오래전부터 말했듯,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선거 후에야 백신을 발표하려 했다. 그전에는 발표할 용기가 없었다"라면서 "FDA도 더 일찍 발표해야 했다.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다음 트윗을 보면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앞으로 4년 동안 백신은 없었을 것이고, 관료주의에 물든 FDA도 빨리 승인하지 않았을 것" 다시 말해 내가 대통령으로 있었기에 발 빠른 백신 개발이 가능했다는 주장입니다. 마지막 트윗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전에 백신을 얻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선 후 5일 뒤에 발표했다. 내가 줄곧 말했듯이"라며 마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한 느낌표로 트윗을 마무리했습니다. 발표가 일찍 나왔다면, 글쎄요. 대선에 도움이 됐기야 됐겠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게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었겠느냐" 하는 반응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 화이자 "코로나 백신 효과 90%…이달 중 긴급 승인 신청"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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