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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입력 2020-11-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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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사람도 없는 공항에 보안검색요원 근무 인원을 더 늘리려고 한다."

처음 이 제보를 듣고는 당황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는 전년 대비 최대 97% 이상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이래 처음 4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사에는 다 쓰지 못했지만 인천공항공사와 보안 자회사가 왜 이런 선택을 하려고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입니다.

보안검색요원들이 보안자회사와 체결한 근로계약서입니다.
 
[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여기에 붙임으로 교대제 형태가 나와 있습니다.
 
[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쉽게 첨부된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인천공항 2터미널 보안검색 요원들은 14일씩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표에 나와 있듯이 이렇게되면 14일 동안 총 6번의 쉬는 날이 보장됩니다.

다른 터미널인 1터미널의 근무표를 한 번 보겠습니다.
 
[취재설명서] 인천공항공사는 왜 텅 빈 공항에 근무자를 늘리려 할까


1터미널 보안검색요원들은 12일을 기준으로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표에 나와 있듯이 1터미널 근무자들은 2터미널 근무자들보다 휴일이 이틀 적습니다.

누가봐도 2터미널 근무자들의 근무 여건이 더 좋은 상황.

인천공항공사와 경비 자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2터미널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근무 인원을 줄여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터미널 근무자들의 불만이 나오게 됐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경비 자회사는 근무제 개편 카드를 만지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2터미널 근무자들의 근로 형태는 이미 근로계약서상에 명시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노사 간 합의에 의해 근무제를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2터미널 근무제를 1터미널처럼 바꾸게 되면 하루 근무 인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만큼 기존 보안검색요원들의 업무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되면 하루 평균 30명 이상의 근무 인원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수당도 지급해야 합니다.

수당 규모만 보며 연간 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자회사는 4개로 구성된 보안검색노조와 자회사 정규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근로계약서마다 서로 간의 합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현재 인천공항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작업은 멈춰진 상태.

이번 사례처럼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누가 풀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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