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핼러윈데이가 되면 서울 이태원 같은 데는 여러 분장을 한 사람들로 북적이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서울시가 방역 수칙을 어긴 클럽은 바로 폐쇄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이태원 일대를 돌아보니 거리는 한산했고 벌써 문을 닫은 클럽도 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호박 장식이 가게마다 달려 있고, 건물 벽에 드라큘라 인형도 걸었습니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위한 소품들입니다.
하지만 거리는 한산합니다.
가게와 클럽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A씨/클럽 직원 : (안에) 한 명도 없어요. 월세 1억 내면서. 저희도 피해자인데 진짜…]
이태원에서 가장 큰 클럽도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 달 3일까지 문을 닫겠다고도 공지했습니다.
핼러윈데이에 문을 여는지 묻자,
[B씨/클럽 직원 : 저희 업장 닫아요 다. 클럽 다 닫아요. (이태원 다 닫는 거예요?) 네.]
이태원뿐 아니라 강남역 일대 클럽들도 핼러윈데이에 문을 닫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가 핼러윈데이에 대대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나서자 아예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박유미/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단속 현장에서 방역수칙 미준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미준수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익일 0시부터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바로 시행하여…]
그래도 핼러윈데이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C씨/시민 : '이태원은 핼러윈'이라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지금 이렇게 이태원에 사람 없는 건 처음 봐요.]
[E씨/시민 : 굴렁쇠(분장용품) 샀어요. 이미 샀어. 안 열면 안 돼요. (오실 거예요, 주말에?) 저는 한번 들를 거 같아요.]
"코로나 관련 분장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는 30일부터 3일간 이태원, 강남역, 홍대입구 등 클럽 밀집 지역을 집중 점검할 예정입니다.